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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국방장관 쁘라보워 “내가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언

조코위 현 대통령의 후계자, 57~59% 득표율 결선투표 없이 승리

 

“내가 인도네시아 대통령이다. 모든 인도네시아인의 승리다.”

 

72세의 국방장관 쁘라보워가 14일(현지시간) 열린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현지 자카르타포스트 등 미디어에 따르면 쁘라보워는 자카르타 중부 스나얀의 한 체육관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 앞에 나타나 “표본 조사 결과 과반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승리는 모든 인도네시아인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개표율이 90% 상황에서 표본 개표서 지지율 59% 얻었다. 결선 투표 없이 당선 확정되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7000만 명, 1만 7000개 섬이 있는 나라다. 공식 집계는 최대 한 달이 걸린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전역의 투표소 표본 개표(히퉁 츠팟, hitung cepat·신속 집계)를 통해 그 결과를 발표한다.

 

2004년 직접 투표를 시작한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치러진 네 번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보여준 바 있다.

 

이번 대선 결과를 승패를 좌우한 요인 중 하나는 70% 이상 지지율의 조코위 대통령의 쁘라보워를 후계자로 지명한 것이다. 쁘라보워는 조코위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면서 ‘적과의 동침’이 현실화되고 인도네시아 정치판이 요동쳤다.

 

조코위 대통령은 임기 10년간 최고 업적으로 불리는 수도이전 프로젝트 승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300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비용이 들것으로 보인 수도이전과 야심찬 인프라 프로젝트를 승계에 유리한 인물을 택한 것이다.

 

 

72세의 최고령 대선 후보인 쁘라보워는 이전 두 번의 경선에서 조코위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조코위 아들을 러닝메이트를 선택하면서 여론조사 1위로 치솟았다.

 

헌법재판소는 최저연령 40세 요건에 예외를 두면서 기브란 부통령 출마가 허용했다. 재판장은 위도도의 처남이었다. 이 때문에 상대 후보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지 정치 비평가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1998년 수하르토 독재 통치가 끝난 이후 정치 및 군사 엘리트 밖에서 나온 첫 번째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왕조’를 세우려 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쁘라보워가 독재자 수하르토의 딸 중 한 명과 결혼한 전 중장이었고, 코파수스라고 불리는 육군 특수부대의 오랜 지휘관이었던 점이 내내 비판의 표적이었다.

 

쁘라보워는 1998년 코파수스 세력이 수하르토의 정적들을 납치하고 고문한 후 불명예스럽게 제대했기 때문이다. 그해 납치된 최소 22명의 활동가들 중 13명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쁘라보워는 재판을 받은 적이 없다. 그의 부하들 중 몇몇이 재판을 받고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어떤 관련성도 부인했다.

 

 

표본조사 결과에서 낙선한 것으로 나온 아니스 바스웨단(54) 후보와 간자르 프라노워(55) 후보는 “최종 개표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면서도 “대선 기간에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견됐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대통령 선거 최종 결과는 내달 20일께 발표된다. 쁘라보워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오는 10월 20일 5년 임기의 인도네시아 8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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