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55)의 ‘베트남전 승리’에 조코위 대통령도 극찬했다.
인도네시아 축구 A대표팀의 아시안컵 베트남 상대 첫 승리가 인도네시아 전역이 열광했다. 지지율 80%의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축하메시지를 내놓았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안트라(Antra)는 ‘조코위 대통령이 밤늦게까지 신태용호의 베트남전 시청했고, 인도네시아는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극찬했다’며 대통령실의 브리핑을 전했다.
■ ‘박항서’ 없는 라이벌 베트남 상대 17년만에 아시안컵 본선 승리 열광
인도네시아는 2007년 이후 첫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고, 이라크전에서 골을 뽑아내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후 ‘박항서’ 없는 베트남을 상대로 17년만에 아시안컵 본선 승리를 하면서 가히 ‘신드롬’이 되었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전 승리로 1승 1패 승점 3점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신 감독은 대표팀 감독 계약 6개월 연장 중에서 아시안컵 1승으로 계약 연장에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는 완전히 달라졌다. 승점 3점이 목표였던 신태용 감독은 전 일본 감독 출신 필립 투르시에가 사령탑인 베트남에 승리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조 선두에 이라크에 ‘우승후보’ 일본-인도네시아 모두 패했지만 승점 3점으로 동점이 되었다. 다만 득실차에서 일본이 앞서 2위, 인도네시아가 3위다.
24일 D조는 이라크-베트남, 일본-인도네시아 최종전 2경기가 열린다. 일본은 인도네시아를 이겨 조 2위 확보해야 한다. 물론 전력은 열세지만 인도네시아가 이기면 조 2위가 되어 ‘기적의 16강’을 이뤄낸다.
■ “베트남 일찍 귀국 책임은 필립 트루시에 감독” 여론 분노
반면 베트남은 일본전에 2-4로 패배 이후 다시 인도네시아에서 패배해 최하위로 떨어졌다. 7년만에 인도네시아전 패배의 맛을 보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었다.
베트남 매체 VOV는 ‘베트남이 일찍 귀국해야 하는 가장 큰 책임은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라고 베트남 조별리그 탈락 소식을 분노했다.
현지 미디어들은 박항서 감독 시절 2019년 이번 대회 8강에 올랐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번 패배는 필립 트루시에 감독 때문”이라며 십자포화를 가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동남아 패권의 라이벌’이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었던 시절 신태용 감독은 자주 비교되었다. 두 나라 경기는 ‘코리아더비’로 불렸다.
하지만 한국인 사령탑의 대결에서 박 감독이 3승 3무로 크게 앞섰다. 신 감독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대회 이전 베트남전 마지막 승리는 2016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