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27일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를 태평양도서국 담당 정부대표로 임명했다.
태평양도서국은 14개국이다. 파푸아뉴기니, 피지,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마이크로네시아연방, 팔라우, 마셜제도, 키리바시, 나우루, 사모아, 통가, 투발루, 쿡제도, 니우에 등이다.
이번 정부의 태평양도서국 담당 정부대표 임명은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태평양도서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김창범 대표는 외교부 평화체제교섭기획단장,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주벨기에유럽연합대사, 주인도네시아대사 등을 역임했다. 풍부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태평양도서국 대상 다양한 외교 활동을 통해 동 지역과의 관계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제4차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 계기 협의체의 정상급 격상에 합의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제5차 외교장관회의 개최도 준비하는 등 동 지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 있다.
김창범 태평양도서국 담당 정부대표는 “태평양 도서 지역은 지리적으로 멀고, 낭만의 휴양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기후위기가 가장 심각하게 진행중인 현장이자, 해저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14개국으로 구성된 태평양 도서 지역은 바로 우리가 함께 손 잡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할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 지역이 인도태평양 전략의 틀 안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고, 치열한 미-중간 각축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라 우리 나름대로의 접근과 정책을 세울 때가 되었다. 우리와 태평양 도서지역간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우리나라가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창범 태평양도서국 담당 정부대표는 39년 공직 생활을 마치며 “앞으로 10~15년간, 아세안에 ‘연구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며 소장 학자들을 중심으로 '아세안미래포럼’을 설립한 바 있다. 2020년 만든 포럼은 한국에서 아세안에 대해 체계적이고 제도화된 연구를 하고, 10년 이후 차세대 아세안연구 리더를 배출하겠다는 그의 큰 뜻이 담겼다.
김창범 태평양도서국 담당 정부대표는?
1981년부터 2020년까지 외교부에 근무하면서 한반도 평화, 한미동맹, 유럽연합과 아세안과의 관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였다. 2012년부터 3년간 주 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로 재직하였으며, 2018~2020년 2년 6개월간 주 인도네시아 대사로 근무하였다.
외교부 본부 근무 기간 중에는 안보정책 과장, 북미3 과장, 혁신인사기획관, 그리고 한반도 평화교섭본부 초대 평화체제 기획단장을 역임하였다. 2008년부터 4년 3개월간 대통령 의전비서관을 지내며, 각종 정상회의와 해외 순방 및 대통령 일정을 담당했다.
2015년부터 2년간 서울시 국제관계 자문대사로도 재직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