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성 주 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가 한인 동포에게 새해 신년사를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사자성어다. ‘호랑이의 시선과 기세로, 소처럼 끈기있게 걸어가는’ 새해를 기원한 것.
2020년 8월 제19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취임한 박태성 대사는 취임사를 통해 한-인도네시아가 상생발전과 공동번영 길을 같이 가자고 설파한 바 있다.
특히 2019년 체결된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비준되면서 두 나라는 단순한 무역투자 확대를 뛰어 넘어 G20 국가간의 전략적 경제동반자 관계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월 1일에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이 출범한다. RCEP는 지난 2일 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이 의결됐다.
RCEP은 아세안 10개국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이 참가한다.
박태성 대사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을 역임했다. 경제 부처 출신이 주인도네시아대사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3년 4월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후 서울대 정책학 석사를 밟은 후 미국 오레곤주립대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산업부에 입부 후는 산업자원부 중국협력기획단장. 주말레이시아대사관 참사관, 지식경제부 반도체디스플레이 과장, 산업부 감사관, 산업정책관, 무역정책관, 무역투자실장 등을 지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 심화와 관련해서 역내 거점국인 인도네시아와 협력과 한국 기업 진출 지원 등 양국 경제협력을 이끌어갈 산업정책의 전문가였다.
이 같은 경력답게 “RCEP이 발효되면 양국 간 무역 및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G20 의장국 인도네시아가 공식 의전차량으로 현대차를 선택한 것과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한국 전기차 상업생산을 시작한 점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인 한-인도네시아 양국 관계에 있어서는 ‘어려울 때 돕는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며 “새해에는 양국 국민들이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쌍방향 문화교류사업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아래는 박태성 대사의 신년 메시지 전문
존경하는 인도네시아 한인 동포 여러분,
임인(壬寅)년 검은 호랑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호시우행(虎視牛行)과 같이 성실하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호랑이의 예리함과 용맹함이 더해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작년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한인 동포사회는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동포사회는 대동단결하고 상부상조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함께 이겨냈습니다.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인 한-인니 양국 관계에 있어서는 ‘어려울 때 돕는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8월 인도네시아가 의료용 산소가 부족하여 어려웠을 때 한국이 산소발생기 등을 지원하였고, 12월에는 한국이 산업용 요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인도네시아가 한국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또한, KF-21/IF-X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 협상이 3년 만에 타결되었고, 우리 기업의 전기차와 배터리 투자 사업 관련 행사에 조코위 대통령과 관계 장관들이 연속하여 참석하기도 하였습니다.
임인년 새해에는 보다 밝은 소식들이 우리를 맞이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먼저 인도네시아의 G20 의장국 수임이 인도네시아에 활기를 더욱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상하며, 우리 기업이 생산한 전기자동차가 G20 공식 의전차량으로 활약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3월에는 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전기차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투자도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IK-CEP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되면 양국 간 무역 및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양국 국민들이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쌍방향 문화교류사업을 확대하고, 특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한류를 더욱 확산시킬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아울러, 적극적인 동포자문위원회 활용 및 활발한 순회영사 등을 통해 찾아가는 영사서비스를 구현하고 동포사회와의 접촉면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공정하고 성공적인 대통령 재외선거를 위해 동포사회와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새해는 모두가 일상을 회복하고 앞으로 더 전진해 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동포 여러분 가정에 행복이 넘쳐나고 사업이 번창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박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