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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딩크’ 박항서 매직 후계자는 ‘우승댄스 감독’ 김상식

베트남축구협회와 국가대표팀 감독 2년 계약...전북 우승 댄스 화제

 

“베트남 축구영웅 박항서를 잇는 한국 사령탑은 김상식!”

 

김상식(48) 전 전북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박항서 매직'을 이어간다.

 

KBS는 지난 29일 “김상식 감독이 최근 베트남 축구협회와 국가대표팀 감독 계약을 마쳤다”고 단독 보도했다.

 

김상식 감독은 명문 구단 전북의 ‘K리그 1’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등을 이끈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의 우승 후 자축 댄스 세리머니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실 2017년 박 감독 부임 이후 5년 동안 ‘박항서 매직’을 연출했다. 그가 취임하면서 베트남 축구는 인도차이나를 벗어나 글로벌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월드컵 4강 신화 히딩크 감독의 코치를 역임한 박항서 감독은 비유해 ‘쌀딩크(쌀+히딩크)’라는 별명이 생겼다.

 

특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베트남 축구의 영웅’이 되었다. 축구 하나로 베트남 국민들의 자존심을 세웠다.

 

 

2018년 11월 29일 이후 FIFA 랭킹 100위권 내 진입했던 베트남은 2월 14일까지 1905일 연속 100위권을 유지했다. 동남아에서는 2017년 12월 21일 이후 2248일간 1위 자리를 한번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베트남 축구는 박항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박항서 감독 시절 명실상부 ‘동남아 맹주’로 군림했던 영화는 옛일이 되었다.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베트남은 박항서와 ‘이별’ 후 전 일본 국가대표 감독 트루시에를 선택했다. 트루시에는 10경기에서 1승 9패를 기록했다. 트루시에는 박항서 감독이 쌓은 금자탑을 최단기간에 무너뜨렸다.

 

가장 자존심이 상한 것은 ‘동남아 라이벌’ 태국과 인도네시아에도 번번이 무릎을 끓었다는 것이다. 특히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게 아시안컵 패배에 이어 월드컵 최종예선 티켓 향방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참패를 당해 희망을 잃어버렸다.

 

 

트루시에호는 올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서 일본-인도네시아-이라크에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또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진출 예선서 인도네시아 2연전에서 2연패를 기록했다.

 

라이벌 인도네시아에 3연패하면서 베트남 국민들과 축구연맹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결국 칼을 빼어들었다.

 

2차전 대패 직후 3월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을 끝으로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이 종료된다”며 사실상 경질을 공지했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해 초 팀의 부진으로 사임한지 1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한국을 꺾고 올림픽 본선에 진출해 인도네시아 영웅으로 등극한 신태용 감독과 김판곤(말레이시아)에 이어 김상식 감독은 동남아에는 한국인 지도자 전성 시대를 열었다.

 

김 감독은 리그 우승 현장에서 유쾌한 댄스세리머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가 박항서 감독에 이어 임기 2년 한국 사령탑으로 베트남에서도 좋은 성적과 신바람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2020년 베트남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하고 승리까지 한 ‘박항서 매직’을 그리워하고 있다. 김 감독이 축구 변방 베트남을 아시아 최강으로 만들어낸 박항서 자리를 메워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2009년 선수로 전북에 입단했다. 이후 2013년 플레잉코치, 2014~2020년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조제 모라이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의 사령탑을 맡았다. 선수와 지도자 시절을 통틀어 15년을 한 팀에서 보냈다.

 

김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해 K리그1 우승, 2022년 대한축구협회 FA컵(코리아컵의 전신)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 등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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