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호치민시티FC 감독이 2주 동안의 ‘퇴출 감독’ 신세를 벗어나 다시 사령탑으로 컴백했다.
현지 미디어 베한타임즈에 따르면 V리그1 소속의 호치민시티FC 구단은 11일 오전 정해성 감독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정 감독은 계약 다음날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지난달 24일 정 감독은 하노이FC와 경기에서 3-0으로 패배한 직후 구단 수뇌부로부터 전격적으로 해임 통보를 받았다.
정 감독을 ‘갑자기’ 해임 통보 후 호치민시티FC 구단은 팀 대표인 응웬흐우탕(Nguyễn Hữu Thắng)이 감독대행을 맡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태국리그 치앙라이 유나이티드FC를 이끌었던 브라질 출신인 아일톤 도스 산토스 실바 감독 영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실바 감독은 사령탑에 오르지 못했다. 코로나19여파로 입국이 지연됐고 구단은 결국 정해성 감독을 다시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새로 맺은 계약도 예전에 비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감독 해임에 대해 응웬꽁프엉(Nguyễn Công Phượng)을 비롯해 팀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도 정 감독 복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시즌 호치민시티FC는 정해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강등 위기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돌풍을 이뤄냈다. 베트남에서 박항서 국가대표 감독에 이어 ‘축구한류’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응웬꽁프엉, 부이띠엔즈엉(Bùi Tiến Dũng), 보후이또안(Võ Huy Toàn) 등을 영입해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코로나19로 다시 중단된 V리그1에서 호치민시티FC는 선두 사이공FC에 승점 6점이 뒤진 5위를 기록 중이다.
한편 정해성 감독의 호치민시티FC은 감독과 코치진이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한 3명으로 구성되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정 감독은 수석코치, 이정수 현 코치는 중앙수비수, 조형용도 수비수로 활약했다.
남아공월드컵 참가자 3명이 있는 팀은 지구촌에 유일한다는 것. 다만 조형용은 선수로 확정되어 있으나 현재 코로나19로 입국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