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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포상금...킹스컵서 11년만에 ‘숙적’ 태국 꺾은 공로

베트남 축구협회 5억동 포상금, 박 감독 성인 대표팀 태국 첫 경기 승리

11년 만에 ‘숙적’ 태국을 꺾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포상금을 받았다.

 

베트남 축구협회(VFF)는 킹스컵에서 태국을 1-0으로 꺾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포상금으로 5억동(약 25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5일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열린 2019 킹스컵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1-0으로 꺾었다. 전후반 90분 동안 무득점으로 팽팽히 맞섰던 두 팀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응우옌 아인 득의 극적인 결승 ‘극장골’로 베트남이 승리했다.

 

베트남이 킹스컵에 참가한 건 2006년 이후 13년 만이다. 13년 전 베트남은 태국과의 결승에서 1-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그동안 베트남은 전통의 라이벌 태국전에서 번번이 패했다. 1995년 이후 태국과 22차례 경기를 해 승리한 것은 이번까지 3차례에 불과하다. 이번 준결승전의 승리는 2008년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11년 만이다.

 

태국은 1968년부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각국 등을 초청, 거의 매년 킹스컵을 개최하며 16차례나 우승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동남아시아 강자였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7년 12월 태국에서 열린 M150컵에 참가, 난적인 태국 대표팀을 무려 10년 만에 꺾었다.

 

올해 3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도 태국과 붙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어 성인 대표팀을 데리고 처음으로 태국과 맞대결한 이번 킹스컵에서도 승리, 3전 전승을 기록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 감독은 성적뿐만이 아니라 리더십으로 베트남 국민을 감동시키고 있다.

 

박항서의 베트남 축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U-22)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까지 동남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8강에 진출했다.

 

 

2017년 9월 29일 베트남 축구대표 감독에 취임한 그는 불과 1년 반 만에 1억 베트남 국민을 하나로 만들어냈다. 야구도 농구도 없는 베트남에서는 축구가 국민 스포츠이자 국기다. 그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줬다.

 

63세로 환갑을 넘긴 그는 선수 발을 직접 마사지해주거나 항공기 1등석을 부상한 선수에게 바꿔주는 등 ‘파파 리더십’으로 베트남을 감동시켰다. 그의 덕분에 한국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았다. 인터넷에서는 “박항서의 나라에서 왔다”는 것만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온 경험담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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