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통받는 베트남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다.”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62)은 역시 미담제조기였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박 감독은 베트남 조국전선 중앙본부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금을 전했다.
베트남 ‘VN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기부금은 쩐 타인 먼 (Trần Thanh Mẫn) 조국전선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5000달러(약 608만원)로 베트남 환율로 따지면 약 1억 1810만동이다. 베트남 노동자 평균 월급은 650만동(약 33만원)이다.
박 감독은 “적은 금액이지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다. 나중에 내가 다른 일을 도울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함께 코로나19 극복하자”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공산당, 정부, 보건부와 함께 밤낮으로 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과 베트남 전국에 치료나 격리 중인 사람,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직접 경제적 손해를 입는 사람을 지원하는 데에 조그마한 힘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격리 중인 한국인들을 돕기 위해 1억동(약 515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축구협회가 기획한 ‘코로나19 손 씻기 챌린지’ 영상에도 등장해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10월부터 지휘봉을 잡아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U-22)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올해 초 아시안컵 8강 진출, 킹스컵 준우승까지 이끌며 동남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12월 10일 동남아시아(SEA) 게임 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60년 만의 우승을 차지해 베트남 전역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파파리더십’은 유명하다. 과거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준 사진으로 베트남 국민을 감동시켰다. 또 항공기 1등석을 부상한 선수에게 양보하고, 다친 제자에게 ‘인삼’ 선물하면서 베트남 국민을 감동시키며 ‘미담제조기’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축구협회 지원금이 아닌 개인 돈으로 집을 마련했다. 아내의 내조뿐 만이 아니라 가족이 오래 머물기 위해 훈련장 인근에 새 아파트를 마련했다. 현지에서는 박 감독이 베트남에 정착하기 위한 준비라고 분석하며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