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월드클래스’의 위용이다.”
화끈했다. ‘월드클래스 캡틴’ 손흥민과 ‘차세대 히어로’ 이강인의 개인기가 눈부셨다. 둘은 각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는 공격축구를 내세워 3연승을 질주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한 철벽수비도 돋보였다.
올해 초까지 베트남 지휘봉을 잡았던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경기 전 옛 제자들과 악수하며 불어넣은 응원은 큰 힘이 되지 못했다. 박 전 감독은 양국의 국가 연주가 끝난 뒤 베트남의 벤치를 직접 찾아가 교체 출전을 기다리는 선수들에게도 일일이 어깨를 두드리는 등 격려했다.
■ 베트남 선수들에겐 손흥민은 ‘스타’ 경기 종료 후 사진과 사인 요청
한국의 축구 스타들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게했다. 주전에는 해외파를 전원 투입했다.
‘캡틴’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은 사타구니 부상에서 회복되어 팀을 이끌었다. 그는 상대 선수들에게도 스타였다. 베트남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손흥민에게 사진과 사인을 요청했다.
경기 후 손흥민에게 달려가 악수를 청했고, 일부 선수는 베트남 유니폼에 손흥민의 사인을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한 명 한 명 선수들의 셀피 요청에 활짝 웃는 얼굴로 응했다.
조규성(25·미트윌란)과 손흥민이 최전방에 섰다. 황희찬(27·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이재성(31·마인츠), 박용우(30·알아인)는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이기제(32·수원 삼성), 정승현(29), 설영우(25·이상 울산 현대)는 백 4를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32·울산)가 꼈다.
전반 김민재와 황희찬이 한 골씩 넣어 2-0으로 앞섰고, 후반에는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 이강인, 정우영의 ‘릴레이 골’로 6-0 대승을 장식했다. 4만1000여 만원관중은 열광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최다 골 승리였다.
■ 해외파 전원 투입 ‘월드스타들의 축포쇼’...아시안 게임 득점왕 정우영 마무리 골
첫 골은 이강인 발에서 출발했다. 코너킥에서 이강인이 날카로운 킥을 올려줬고 김민재가 헤더 슈팅(어깨)으로 골망을 갈랐다. 월드스타의 축포였다.
전반 26분 추가골이 터졌다. 역시 유럽파들의 발재간이었다.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며 2-0을 일궈냈다.
후반 3분 이날 경기의 3번째 골이 터졌다. 손흥민과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2대 1 패스로 베트남의 수비를 붕괴시켰다. 이어 받은 손흥민이 중앙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에게 땅볼 크로스를 건넸고 상대 수비수에 맞고 들어가며 베트남의 자책골로 인정됐다.
후반 15분 한국이 4골 차로 앞서 나갔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2대 1패스로 슈팅 각도를 만들어냈다. 이후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 구석을 노렸고 그대로 빨려들어가며 4-0이 됐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38호골이었다.
후반 16분 한국은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베트남 수비수 부이 호앙 비엣 안이 손흥민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깊은 태클을 시도했고 퇴장 판정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0분 공격적인 교체했다. 조규성과 이재성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황의조(31·노리치 시티)와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에게 출전 기회를 주었다.
이번에는 손흥민-이강인 합작골이었다. 후반 2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베트남의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은 튀니지전 멀티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써냈다.
마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득점왕(8골) 정우영이었다. 후반 41분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다. 이를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부터 최근 3연승을 내달린 클린스만호는 11월 16일 싱가포르를 상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6-0 베트남
득점 : 김민재(전5) 황희찬(전26) 손흥민(후15) 이강인(후25) 정우영(후41, 이상 대한민국) 보민쫑(후6 자책골, 베트남)
출전선수 : 조현우(GK) 이기제(HT 김진수) 김민재(후31 김주성) 정승현(HT 김영권) 설영우(HT 김태환) 황희찬 이재성(후20 정우영) 박용우 이강인 조규성(후20 황의조) 손흥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