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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박’ 박항서 “미래의 손흥민, 베트남서 키워보고 싶다”

‘박항서 인터내셔널 풋볼 아카데미’ 베트남 하노이 오픈...300명 지도

 

“베트남 어린이들을 기초부터 제대로 가르쳐 보고 싶다.”

 

박항서 전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이름을 딴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를 베트남에 문을 열었다.

 

현지 미디어 베한타임즈에 따르면 베트남 수도 하노이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박항서 인터내셔널 풋볼 아카데미(Park Hang Seo International Football Academy, 이하 PHS)’ 공식 론칭 행사에는 한국과 베트남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로 꽉 채웠다.

 

PHS는 ‘아이들이 곧 사회의 미래’라는 슬로건 하에 베트남 최초로 학교 및 교육 시설과 협업하는 선진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한 아카데미다.

 

아카데미의 설립과정에서 한국과 베트남 기업들의 도움을 받았다. HD현대의 계열사인 현대베트남조선이 공식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 스포츠 웨어 1위기업인 JGBL과 학생용품 1위 기업 홍아, 동도병원 등이 후원한다.

 

박 감독은 “축구장 시설이 있는 하노이 시내 초등학교에서 PHS를 시작한다. 한국인 신종영 감독을 중심으로 베트남 현지 코치들과 함께 7세(U-7)반, 9세(U-9) 반, 11세(U-11)반, 13세(U-13)반 등으로 나눠 총 300명의 어린이들을 가르친다.  여기에다 한국인 지도자 한 명이 추가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별명처럼 축구 성적표나 인품으로나 베트남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았던  ‘파파 박(박항서 감독의 별명)’이 축구교실을 연다는 소식에 수도 하노이를 넘어 베트남 전역에서 관심이 폭발했다. 당분간 세 곳의 훈련장과 300명 정원을 고수한다. 

 

앞서 지난 1월말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연맹(VFF)과 계약만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하노이에 유소년 축구교실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베트남 어린이들을 기초부터 제대로 가르쳐 보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어린 나이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더욱 경쟁력 있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건 분명하다.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시스템’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PHS는 축구 기술뿐만 아니라 인성을 함께 가르치려 한다. 존중, 사랑, 배려 등 핵심 가치를 실천하면서 한국과 베트남 문화의 장점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축구 성적표에서 베트남은 아직 동남아를 넘어서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래에는 빅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 처럼 글로벌 스타를 배출하는 것이 박 감독의 또다른 꿈이다.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은 고교시절 선수 활동 중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젝트에 선발되어 2008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한 바 있다. '슛돌이' 이강인은 7세부터 축구 천재로 알려져 스페인 발렌시아 유소년에 입단했다. 올해 약 311억원 이적료를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맹으로 영입되었다. 

 

쩐꾸옥뚜언 베트남축구연맹 회장은 “아카데미 설립이 한국과 베트남 간 우호-협력을 더욱 돈독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항서 매직’과 베트남 축구는?

 

박 감독은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전무후무한 최고성적으로 ‘박항서 매직’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내며 베트남을 동남아 최강자로 발돋움시켰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10년만에 AFF 우승(2018), 아시안게임 첫 4강(2018), 60년만의 SEA게임 금메달(2019, 2021 2연패), 역대 첫 월드컵(2022 카타르)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진출과 첫승 등으로 환호를 받았다.

 

이 같은 눈부신 성적으로 ‘국민영웅’으로 불리며 베트남 국민들에게 사랑받았다. 한국 ‘2022 월드컵 4강신화’를 쓴 히딩크 감독과 많이 비교해 ‘쌀딩크’로 불리기도 했다. 외국인 감독 최초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박 감독은 2023년 모두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6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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