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박항서 '베트남 2급 훈장' 소식에 고향 산청군민들 들썩들썩

외국인 지도자 최초로 베트남 2급 노동훈장...고향주민들 일제히 축하 메시지

 

"쌍딩크 박항서, 베트남 2급 훈장 축하드립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외국인 지도자 최초로 베트남 정부의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향주민들이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31일 현재 박 감독의 고향인 산청군 생초면을 비롯한 전역에는 ‘쌀딩크, 국민 파파’ 박 감독의 수훈 소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일제히 내걸렸다.

 

박 감독에게 축하를 전하는 일에는 지역주민들은 물론 산청군체육회와 생초면체육회, 생초면이장단협의회, 늘비물고기마을, 반남 박씨 종친회 등 박 감독의 고향 친구들과 친척, 후배들이 앞장섰다.

지역 주민들의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일상에 큰 활력소가 됐다며 앞다퉈 박 감독을 칭찬하고 있다.


산청군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박 감독을 못 보고 있어 내심 서운했는데 이런 좋은 소식을 전해주니 무척 기쁘다. 오랜만에 큰 힘이 되는 좋은 뉴스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 돼 박 감독이 고향을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향 생초면의 한 주민은 “지난 동아시안게임 우승 당시에도 그렇고 이번 훈장 수훈 때도 늘 겸손한 자세로 공을 선수와 코치진에 돌리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다”며 “아버지처럼 선수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 덕에 ‘파파’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들었다. 고향에서도 언제나 어머니를 먼저 챙기는 효자인 박 감독의 따스한 인성이 드러난 것이라 생각한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박 감독은 지난해 2월 산청군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베트남 관광객 유치와 산청 농특산물 베트남 국제 교류 활성화, 국내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청을 알리고 있다.

 

실제로 동의보감촌 내 기체험장인 귀감석 인근에는 박 감독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데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베트남 단체 관광객이 잇따라 방문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동아시안(SEA)게임서 60년 만에 베트남에 우승을 안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7일 베트남 정부로부터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박항서 감독을 보좌하는 이영진, 김한윤 코치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A대표팀 감독에 취임해 23세 이하(U-23) 팀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해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박 감독은 당시에도 3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이후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 축구 4강,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등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12월엔 동아시안게임서 6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관련기사

포토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