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구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2만 4000 TEU 급 컨테이너선 12척이 모두 만선(滿船)으로 출항했다.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와 2호선 HMM 오슬로호, 3호선 HMM 코펜하겐호는 유럽에서 복귀 후 재출항하는 2차 항해에서도 만선을 이어갔다.
2020년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 간 연속 만선을 기록하고 15번의 운항에 선적된 화물량은 약 30만 TEU로 톤(t)으로 환산할 시 약 300만t에 이르는 물동량을 옮긴 셈이다.
2019년 한국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 국으로 수출된 연간 물동량이 1170만t인 것을 감안하면 약 25%에 이르는 양이다.
2분기부터 세계 최대 규모로 불리는 컨테이너선의 만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세계적인 물동량의 감소 추세에도 2020년 상반기 매출은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3552억 원이 개선된 1367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21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부터 투입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 만선 행진을 이어지고,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 등으로 인한 외향적 변화가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는 더 큰 규모의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HMM은 스마트십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월 23일에는 선박종합상황실을 오픈하기도 했다.
배재훈 HMM 사장은 "그간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경영위기에 처한 HMM을 적극 지원해준 덕분에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견실한 경쟁력을 갖춘 한국 대표 해운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76년 3월 아세아상선㈜로 시작한 HMM은 1983년 8월 현대상선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HMM은 과거 현대상선이 사명을 바꾼 것으로, Hyundai Merchant Marine이라는 영문명의 앞글자를 따서 변경된 것이다.
한떄 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였으나 해운업의 전반적인 침체에 따라 워크아웃으로 분리된 이후 한국산업은행이 채권 출자전환으로 대주주가 되어 경영권을 가지고 있어 현대 그룹과의 연관성은 사라진 기업이다.
한진해운이 2017년 파산 이전까지 국내 2위 규모였으나 파산 이후 국내 1위 해운회사가 됐고, 전세계 해운사 중에서는 8위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