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인배송 로봇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20년 9월 중국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가 배송 로봇 ‘샤오만뤼(小蛮驴)’를 공개했다.
알리바바의 싱크탱크인 다모위안(达摩院)이 인공지능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만든 무인 배송 로봇인 샤오만뤼는 100개 이상의 행인과 차량의 움직임을 0.01초 안에 포착하고 500개의 택배를 배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첸펑(张建锋) 알리윈(阿里云) 총재는 “샤오만뤼는 천둥, 번개, 폭설, 폭우 등 극한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면서 “실제 사용 환경에서 테스트 중인 샤오만뤼는 앞으로 지역사회, 학교, 복합 상업지구 등에서 대규모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네오릭스(Neolix 新石器)를 포함해 화이트 라이노(White Rhino, 白犀牛), 유니티 드라이브(Unity Drive, 一清创新), 싱선즈넝 테크(行深智能科技有限公司) 등등이 무인 배송 로봇 시장에서 샤오만뤼가 경쟁한다.
네오릭스는 2015년부터 L4 무인 배송 로봇 개발에 착수했고 소매형, 택배형, 보안형 등 3가지 유형의 모델을 가진 SLV11을 선보였다.
SLV 11은 유럽 L6e(Light Quadricycles) 기준의 차대에 L4 자율주행 능력, 차량제어장치(Vehicle Control Unit), 4륜 디스크 브레이크 등을 갖췄고 최대 속도는 50km/h에 달한다.
유니티 드라이브는 UDI 스노우 라이언과 같은 자율주행 셔틀버스와 더불어 UDI 헤라클레스 I, UDI 헤라클레스 I Plus 등 무인 배송 로봇을 선보였다.
UDI 헤라클레스 I은 무게 600kg에 적재량이 1톤으로 주행거리는 100km로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한다.
싱선즈넝 테크는 번샤오(奔霄) 8700L, 줴디(绝地) 3000H, 차오잉(超影) 800C 등의 무인 배송 로봇을 출시했다.
번샤오 8700L은 무게 1300kg, 최대 적재량 1톤, 최대 속도 40km/h이며 100km를 주행하는 스펙을 보유 중이며, 줴디 3000H는 무게 440kg, 최대 적재량 500kg이며 주행거리는 100km다.
차오잉 800C의 센서는 키네마틱 커플링(Kinematic coupling)과 이벤트 동기화(event synchronization) 기술을 적용했다.
스펙으로 비교했을 때 샤오만뤼는 제품적 경쟁성이 부족하다. 로봇 자체의 경쟁력에서 차별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알리바바가 가진 인프라와 시장을 바탕으로 무인 배송 로봇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의 샤오만뤼의 출현에 대해 왕웨이바오(王伟宝) 네오릭스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대기업의 무인 배송 로봇 분야 진출로 상·하류 공급망 상황이 더 개선될 것”이라며 “업계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제품 혁신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