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베트남에 이달 중에 백신 100만 회분 이상을 무상 제공한다.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21일 응웬쑤언푹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은 100만 회분 이상의 코로나 백신을 10월 중에 베트남에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방역물자를 나누며 함께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베트남의 잠재력과 한국의 백신 생산 기술-역량을 결합한 한·베트남 보건-백신 파트너십 구축 ▲베트남의 질병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질병예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준비하고 있는 백신 3상 임상시험 등에 대한 베트남 당국의 지원과 협조 등을 제안했다.
한국이 지원하는 백신은 10월 중 베트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 교민들의 접종에 우선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해외에 백신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내달이면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끝내며 백신 수급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측한 데 대한 결정으로 보인다.
두 나라 정상은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한-베트남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6년을 맞아 양국 경제 협력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고, 2023년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두 나라 간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응웬쑤언푹 주석은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상호 신뢰 기반의 협력을 기대한다. 바이오, 의학, 첨단기술, 국방,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하고 현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회담에서 “영국 정부로부터 화이자 백신 100만 회분을 공급을 받는다”고 백신 스와프(교환)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은 이스라엘-루마니아와 백신 교환을 가졌다. 미국에서 기부를 받은 바 있다. 영국과의 스와프는 이스라엘 때처럼 백신 대 백신 성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