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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스가 총리 반갑다”...첫 화상만남 인사말 주목 왜?

아세안+3정상회의서 참석, ‘꼭’ 짚어 인사...한일관계 경색 의지 분석 눈길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첫 만남을 비대면으로 가졌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3시30분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23차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화상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인사를 하면서 “존경하는 의장님, 각국 정상 여러분,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같은 스가 총리를 ‘꼭’ 짚어 한 특별한 인사가 주목을 받았다. 다자 정상회의 무대에서 의장국 정상 등을 부르며 예우하는 경우는 있지만 특정 국가정상을 콕 집어 인사하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많다.

 

이는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물밑 흐름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시선이 집중되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재임 당시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로 경색됐던 한일관계를 풀기 위해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스가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는 서신과 전화통화를 가진 바 있지만 화상 등을 통해 얼굴을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의는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과 한국, 중국, 일본 정상이 참석 대상이다. 이번 회의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지난 9월 취임한 스가 총리가 참여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향후 유사한 위기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출범했다. 보건‧금융·경제·ICT·교육 등 20여 개 분야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및 중국 리커창 총리, 일본 스가 총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입각한 ‘경제금융 회복력에 관한 아세안+3 정상성명’을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교역과 투자를 늘리고 역내 공급망을 복원하는 길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있다. 한국은 여러 국가와 ‘기업인 신속 통로’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신속 통로 도입 지역이 더욱 늘어나고 이용자 범위도 넓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정상성명 채택과 내일 RCEP 서명을 발판 삼아 ‘보호주의’의 길에 맞서 ‘상생과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조속한 한-일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제기한 김진표(더불어민주당) 한일의원연맹 회장의 말에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스가 총리 등을 만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접점 찾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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