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 해가 노루꼬리만큼 남았다. 인구 2억 6000만명의 인도네시아도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우선 대선에서 조코위 후보가 승리해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다. 조코위 후보는 프라보워 후보는 두 번째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조코위는 프라보워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하는 파격인사를 했다.
그리고 조코위 대통령은 새 수도를 동부칼리만탄 북부 퍼나잠 파세르(Penajam Paser Utara) 군과 쿠타이 카르타느가라(Kutai Kartanegara)군 일부 지역에 건설하겠다고 8월 26일 공식 발표해 놀라게 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약 1조8000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2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짓겠다는 특급 뉴스를 전했다.
또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한국을 찾은 조코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근감관을 과시했다. 재 인도네시아 한인회는 인도네시아 한인 진출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를 편찬하기로 했다.
아세안익스프레스는 현지 30년 역사의 데일리 인도네시아가 선정한 ‘인도네시아 2019년 10대 뉴스’를 지상 중계한다.
■ 인도네시아 대선, 조코위 승리...도심 내 대규모 시위
지난 4월 17일 조코 위도도(조코위) 현 대통령이 프라보워 수비안토 그린드라당(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는 지난 5월 21일 최종 집계 결과 조코위 후보와 프라보워 후보가 각각 55.5%와 44.5%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프라보워 지지자들이 불복 폭력시위를 벌여, 6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 정치 라이벌 야당 총재 국방부 장관-유니콘 창업자 교육부 장관 파격 인사
재선에 승리한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10월 23일 새 내각 장관 38명을 임명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야당인 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 총재다. 프라보워 총재는 대권을 놓고 조코위 대통령과 두 차례 맞섰던 숙적이다.
정치전문가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프라보워 총재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내각으로 끌어안은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또 고젝(Gojek) 창업자 나딤 마카림을 교육문화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고젝은 차량 호출은 물론 음식 배달, 핀테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도네시아의 5개 유니콘 기업 중 하나다. 마까림 장관의 선택은 교육 혁신을 통해 인적자원 계발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새 수도, 자카르타에서 1400km 떨어진 동부칼리만탄으로 이전 공식 확정
조코위 대통령이 새 수도를 동부칼리만탄 북부 퍼나잠 파세르 군과 쿠타이 카르타느가라군 일부 지역에 건설하겠다고 8월 26일 공식 발표했다. 새 수도는 현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1400㎞ 떨어져 있다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2월 23일 새 행정수도 이전 지역에 대한 설계 공모 심사를 마치고 당선작을 선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새 수도 이전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기존 수도인 자카르타를 경제수도로, 동부칼리만탄 주, 퍼나잠 파세르 우타라 군과 쿠타이 카르타느가라 군은 입법‧사법‧행정기관을 아우르는 행정수도로 역할을 분산할 계획이다.
■ 첫 도시철도 운행 시작...자카르타와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시스템 확대 원년
올해 3월 25일 인도네시아 첫 도시철도(MRT) 1단계, 지난 12월 2일 자카르타 경전철(LRT) 1단계가 각각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버스웨이(BRT) 등과 대중교통 통합시스템이 가동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016년 기준 자카르타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24%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대중교통 통합시스템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2024년까지 40%, 2029년까지 60%까지 각각 끌어올릴 방침이다.
■ 현금없는 디지털 경제로 빠르게 이동…고젝 등 동남아시아 11개 유니콘 중 5곳
인도네시아가 온라인·모바일 전자 결제 확산으로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천만명이 이용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 만디리은행이 연말·연초 예금인출에 대비한 현금을 지난해 33조6000억 루피아(2조8022억원)에서 올해 33조5000억 루피아(2조7939억원)로 축소했다.
또 유니콘 기업도 늘었다. 동남아시아의 11개 유니콘 중 5곳이 인도네시아에 본부가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데카콘 기업이 된 모빌리티 분야의 고젝(Go-Jek)과 전자상거래 업체인 토코페디아(Tokopedia)와 부카라팍(Bukalapak), 온라인여행 트래블로카(Traveloka)가 유니콘으로서 위상을 높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리포그룹 산하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오보(OVO)가 새롭게 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지난 11월 25일부터 사흘간 개최했다.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평화, 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공동 비전성명’, ‘공동의장 성명’과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1989년 대화관계가 시작된 이후 지난 30년간 교역은 20배, 투자는 70배, 인적 교류는 40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을 높이 평가하는 등 과거 30년간 한-아세안 협력 성과를 조망하고, 미래 30년의 협력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형님’이라고 부른 조코위 대통령은 부산 감천마을 깜짝 방문 “부산의 ‘마추픽추’” 극찬하면서 서민 삶의 현장을 찾아 소통 한국서 재현했다.
■ 한국-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최종 타결
한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날인 11월 25일 한국과 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최종 타결됐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중 교역 규모 2위의 시장으로 이번에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을 이룸으로써 한국 기업의 수출 여건을 개선했다.
■ 현대차, 인도네시아에 1조8200억원 투자... 완성차 공장 짓는다
현대자동차가 약 1조8000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2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다음 달 착공해 2021년 말까지 연간 15만 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가동하고 향후 25만 대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 양영연 회장에 이어 박재한 신임 한인회장 취임
지난 3년 동안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발전을 위해 힘쓴 양영연 회장이 박재한 신임 한인회장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신임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거시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한인회는 봉사단체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위대한 ‘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 펴낼 편찬위원회 출범
재 인도네시아 한인회는 인도네시아 한인 진출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를 편찬한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26일 자카르타 재 인도네시아한인회 회의실에서 '한인100년사 편찬위원회'가 출범했다. 한인 100년사는 2020년 9월 출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