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기업이 문을 닫으면 계약을 맺은 부품업체들도 당연히 연쇄적인 피해를 입습니다.”
빅 3로 대표되는 미국 자동차 산업도 2주간 생산중지를 발표한 가운데, 독일도 자동차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KOTRA 뮌헨 무역관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2020년 3월 중순부터 최대 4월 19일까지 자동차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폭스바겐, BMW, 벤츠, 아우디를 비롯해 유럽 소재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하면서 자동차 산업 전체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BMW는 4월 19일까지 유럽 내의 모든 생산라인을 포함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공장에서도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그리고 2020년 자동차 사업부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6~7%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
가장 먼저 생산라인 가동 중지를 결정한 폭스바겐은 재택근무 시행과 단축근무를 병행할 것을 발표했다. 현재 피해 규모를 추산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이 종료된 이후 손실 규모를 예측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자동차 생산라인 가동의 중지를 연쇄적인 피해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보쉬(Bosch), 컨티넨탈(Continental), 제트에프(ZF)와 같은 1차 벤더 기업들에 영향을 미쳐 부품업체의 종사자들은 단축근무를 강제하는 상황이 됐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헬라(Hella) 사는 당초 예상보다 65~70억 정도의 매출액 하향을 예상했고 단축근무와 같은 예산 절감 계획을 준비 중이다.
보쉬는 유럽 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소재하는 공장의 휴업을 결정했고 말레(Mahle) 역시 단축 근무를 검토 중이다.
제트에프는 현재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 소재한 1개 공장만 휴업을 결정했지만 완성차 생산기업의 구매 수요에 따라 추가적인 휴업 조치를 고려 중이다.
컨티넨탈은 유럽 내 생산라인 정지를 결정하고 전 세계 생산라인도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 일시적인 생산량 제로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독일 자동차 산업의 피해는 추산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 기업 및 부품공급업체 간의 기존 공급 계약에 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 완성차 기업이 계약을 파기하지 않는 이상 생산라인을 유지해야만 해서 완성차 기업보다 더 큰 부담을 앉고 있다.
또한, 디젤스캔들과 전기자동차로의 산업 구조 전환의 과도기에 처해있는 독일 자동차 산업이 성장세 부진을 겪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