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G에서 개발한 인디게임 삼국지 키우기가 만 1년만에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리고 개발자는 후속 게임에 대해 언급을 한 뒤 사라졌다. 게임을 기다리며 개발자이자 운영자의 공지를 기다리던 유저들을 방치한 채 그대로 사라진, 그야말로 ‘방치형 게임’이 되어버렸다.
◆ 새로 출시한 관우 키우기, 그래픽도 아이템도 닮았다.
삼국지 키우기가 출시된지 만으로 1년이 되는 2020년 9월 25일, 새로운 게임이 출시됐다. 게임 이름은 ‘관우 키우기’다.
관우 키우기는 출시한 9월 25일 이후로 공식 카페에서 꾸준히 유저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게임을 운영 중에 있다. 마치 삼국지 키우기가 처음 출시됐을 때 모습을 보는 것처럼 보인다.
게임의 개발사는 킹덤 게임즈라는 무명의 개발사다. 게임의 장수 디자인, 아이템 디자인, 인수 디자인이 삼국지 키우기와 동일하다. 게임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도 비슷하다.
문제는 이 게임의 거의 모든 아티펙트가 ‘삼국지 키우기’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동일한 그래픽과 모션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삼국지 키우기가 가진 문제점, 코에이(KOIEI)가 개발한 삼국지 조조전의 아이템 그래픽도 그대로 차용한 문제점을 그대로 가져온 상황이다.
또한,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삼국지 키우기의 지적 재산권도 침해했다고 볼 여지도 있다.
킹덤 게임즈의 개발사는 공식 이메일로 보낸 질의응답을 읽은 후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 유비의 꿈부터 관우 키우기까지, 리메이크인가? 재탕인가?
유비의 꿈에서부터 관우 키우기까지 이어져 온 게임의 역사도 이것으로 4번째 게임에 이른다.
유비의 꿈(I.W.G.)-전략 삼국지 디펜스(타이거 게임즈)-삼국지 키우기(I.W.G.)-관우 키우기(킹덤 게임즈) 순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일종의 계보다.
개발사의 역사를 찾기도 힘들게 되어 있다. I.W.G 는 유비의 꿈, 벚꽃 키우기, 축구스타 키우기 등 인디 게임들을 2~3개 제작했으나, 다른 개발사들은 다른 게임 개발 이력을 찾을 수 없다.
또한 전략 삼국지 디펜스와 삼국지 키우기는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검색이 불가능하도록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게임을 이동할 때마다 운영자들은 ‘개발 환경이 어려워 타 개발사에 대체할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남기고 사라졌다.
전략 삼국지 디펜스는 게임 전환을 잘 안내해줬으나, 삼국지 키우기는 ‘개발 중’이라는 댓글 하나만 남긴 채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상황이 이러니 1인 개발자가 개발사 이름만 바꿔가며 일종의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신작 게임이 나오면 미리 즐기고 평가를 남기는 커뮤니티의 유저들 중에서 전작을 즐긴 유저들은 확증은 없지만 심증적으로 이와 같은 판단을 내리고 있다.
개발사의 이런 모습들은 인디 게임에 대한 인식을 유저들에게 부정적으로 심어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거나, 절차상의 문제로 환불과 같은 조치들은 사실상 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발사가 이 점을 노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인디 게임이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단 점을 노린 걸 수도 있다. 관심이 적은만큼 이슈가 되기 힘들고, 공감을 받기도 힘들다.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유야무야 사라지고 문제가 잊혀지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