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동남아연구소 ‘제4회 동남아지역동향설명회(이하 설명회)’가 유튜브에 공개되었다.
설명회는 전북대 동남아연구소가 한국동남아학회, 서울대 VIP진출기업현지화지원사업단과 공동으로 지난 1월 20-21일 이틀간 열렸다.
이 설명회는 한국동남아학회지 ‘동남아시아연구’의 국가리뷰 특집 필진들이 지난해 동향을 정리하여 발표하고 학회원들의 전문적인 토론을 듣고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0년 봄에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강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탑재하는 것으로 시작된 설명회는 지난해부터 줌 미팅을 활용하는 실시간 화상 방식으로 진화하여 두 번에 걸쳐 개최하였고 영상 녹화본을 유튜브를 통해 공유한 바 있다.
등록자가 1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된 올해 설명회 영상들도 국가별로 나눠 유튜브에 게시한다. 유튜브에서 ‘제4회 동남아지역동향설명회’로 검색하면 영상 시청이 가능하며, 아울러 2020년과 2021년 설명회 영상들도 다시 볼 수 있다.
■ 말레이시아 김형종-고영경, 싱가포르 김종호, 필리핀 엄은희, 캄보디아 정연식
말레이시아 정치 전문가 황인원 경상국립대 교수와 말레이시아 국제관계 전문가 김형종 연세대 교수는 “무히딘 정권의 붕괴와 희망연합(PH)의 위기”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여권 분열, 무히딘 정부의 몰락, 팬데믹 확산과 사회·경제적 여건 악화 등을 말레이시아 2021년 동향의 특징으로 꼽았다.
말레이시아 경제 전문가 고영경 서울대 VIP진출현지화지원사업단 연구원이 경제와 투자 측면에서 동향을 보충 설명하고 현지 체류 경험을 반영하는 토론을 전개하였다.
싱가포르 현대사 전문연구자 김종호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는 2021년 싱가포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인종간 화합과 ‘싱가포리안’ 정체성의 재모색”이 필요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토론에서는 사회운동 전문연구 인류학자인 김주영 전북대 동남아연구소 연구원이 정치적 변동과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유권자의 등장 속에서 뉴노멀을 모색하는 싱가포르의 변화 가능성을 질의하였다.
필리핀 전문연구 지리학자 엄은희 서울대VIP진출현지화지원사업단 연구원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심화되는 정치적 이합집산에 주목하며 “코로나19, 청년 선거율, 포퓰리즘의 강세, 두테르테의 영향력, 야당의 대응”이 대선에 변수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론은 필리핀 정치 전문가 김동엽 부산외대 아세안연구원장이 꼭 집어볼 사안들에 관한 논의를 제안하였다.
캄보디아 정치 전문가 정연식 창원대 교수는 백신 정치의 심화와 훈 센 총리의 장기 집권 체제 구축, 그리고 중국 의존성의 심화로 캄보디아의 2021년을 요약했다. 캄보디아 전문연구 인류학자 부경환 전북대 동남아연구소 연구원이 지난해 동향을 보충 설명하는 토론을 수행하였다.
■ 태국 이미지-인도네시아 이지혁-베트남 백용훈-아시아 중심성 배기현
태국 전문연구 언론학자 이미지 부산외대 교수는 태국에서 2020년에 이어 2021년까지 지속되는 개혁 요구 시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은 현행의 선거제도 및 왕실 개혁에 매우 소극적”이고 군부 측 임명직 의원들의 동의까지 필요한 개헌의 전도는 낙관적이지 않아서 “출구 없는 정치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전문연구 인류학자 옹지인 부산외대 교수가 작년 동향을 보강하고 한류 관련 논쟁도 질의하였다.
인도네시아 전문 연구자 이지혁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2021년을 돌아보며 조코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두드러지는 일방적 통치 경향과 군 출신 인사들의 약진을 우려했다.
한국동남아학회 편집위원장이자 인도네시아 현대사 전문가 송승원 한국외대 교수가 작년의 동향을 더 구체적으로 보강하는 토론을 전개하였다.
베트남 전문연구 사회학자 백용훈 단국대 교수는 “새 임기 지도부 출범과 코로나 유행이 남긴 과제”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낙관적인 기대로 한 해를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한 4차 유행과 대응 실패가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었다”고 베트남의 2021년을 설명했다.
베트남 전문연구 인류학자 육수현 서울대VIP진출현지화지원사업단 연구원이 동향을 보강하는 토론을 이어갔다.
아세안 전문 연구 국제정치학자 배기현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는 “흔들리는 아세안 중심성과 가치 회복의 노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아세안 무용론과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한 아세안의 전략이 전문가들이 권고한 선택과 집중의 “축소 전략”과 달리 의제와 대화상대국을 늘이는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였다.
난민전문연구 국제정치학자 김정현 전북대 동남아연구소 연구원은 토론을 통해 “아세안의 위기는 아세안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 한-아세안센터, 2021년 한-아세안청년상호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이번 설명회에 한아세안센터도 특별히 참여했다. 한-아세안센터의 김혜진 정보자료국장이 2021년 한-아세안청년상호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동남아시아의 2021은 코로나19 확산과 그 여파, 복잡한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다소 어두웠지만, 한-아세안 청년 상호 인식도에서는 진전이 있었다.
김혜진 국장은 2017년의 한-아세안 청년 상호 인식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2021년의 조사를 통해 “상호 호감도 상승, 민간교류에 대한 인식 증진, 한국 거주 아세안 청년의 만족도 상승을 눈여겨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 당일 참여하지 못했다면 유튜브를 통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아세안의 2021년 동향 및 2022년 전망과 함께 2021 한-아세안 청년 상호 인식도 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