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당(忠孝堂) 중심으로 2000억 원 예산 K-베트남밸리 내년에가 첫삽 뜹니다.”
경북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는 베트남 첫 독립왕조인 리 왕조(1009~1225)의 한국 유적지이자 화산 이 씨의 집성촌이다. 현재 화산 이씨 직계 종손 거주 중이다.
22일 이 집성촌 안 충효당 앞에서는 열린 ‘베트남의 날’ 행사장에서는 베트남 관광객들과 경남정보대학교 한국어학당 한국문화체험단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권진기 봉화군 미래전략팀장이 충효당을 중심으로 2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부터 베트남 전통마을과 리 왕조 유적지 재현 공간, 숙박시설 등 K-베트남밸리를 조성한다는 설명이 끝난 후였다.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466호인 충효당은 임진왜란 당시 19세의 나이로 싸우다 문경새재서 전사한 리왕조 후손 화산 이씨 13세손인 이장발(1574~1592)의 충효를 기리는 사당이다. 화산 이씨의 시조인 이용상이 리 왕조 6대 영종의 아들이다.
이용상은 1224년 자국의 쿠데타를 피해 황해도 옹진군 화산면에 정착한 뒤 둘째 아들 이일청이 안동부사를 역임하며 많은 후손들이 봉화에 살게 됐다. 봉화엔 충효당 말고도 유허비, 재실 등 화산 화산 이씨의 유적이 많다.
이날 충효당에서는 봉화군과 베트남 뜨선시(市)의 자매결연 행사가 열렸다. 20여명의 베트남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봉환춤’을 선보이며 축하 춤사위를 선보였다.
22일 봉화군과 베트남 뜨선시는 봉화군청 대회의실에서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현국 봉화군수, 김상희 봉화군의회 의장, 봉화군청 실·과·소장, 베트남 뜨선시 레 쑤언 러이(Le Xuan Li)당서기장, 박린성 문화체육관광국 응웬 쑤언 쭝(Nguyn Xuan Trung)부국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자매결연을 축하했다.
21일 봉화 청소년센터에서 ‘경북 봉화, 베트남을 품다’라는 주제로 미지답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는 박현국 봉화군수를 비롯한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김상희 봉화군의회 의장, 응우옌 부 뚱 주한베트남 대사, 유병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등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기원하는 민·학·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세계유교문화축전 뮤지컬 ‘리롱뜨엉’도 22일 봉화읍 체육공원 특설무대에서 공연했다. 베트남 리왕조의 후손 리롱뜨엉(이용상)의 이야기를 담아낸 대형 퍼포먼스 음악극이었다.
K-베트남밸리는?
봉화군은 봉성면 창평리 일원 부지면적 11만8,890㎡에 국비 1,600억 원 등 총사업비 2,000억 원을 들여 문화공연장과 방문자센터, 교육시설 등을 갖춘다. 2027년까지 ‘베트남마을’ K-베트남밸리를 조성한다.
봉화군은 지난해 12월 당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국가정책사업화를 건의했다. 올해 6월 봉화 베트남 마을 조성사업 용역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