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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개설 이창근 대사 “베트남 왕손 31세손 자랑스럽다”

유튜브 채널 ‘화산이씨, 베트남 왕손’ 개설 ‘8세기의 염원’ 8편 시리즈 공개

 

이창근 주한베트남관광청 대사가 ‘화산이씨, 베트남 왕손’ 유튜브 개설해 화제다.

 

이 대사(리 쓰엉 깐, Ly Xoung Can)는 베트남에서 유일한 ‘이중국적’ 소유자다.. 그는 ‘화산 이씨(花山 李氏)’다. 베트남에서 유래한 한국의 성씨다. 13세기 외가의 박해를 피해 한국(고려)으로 망명한 베트남 '리(Ly) 왕조' 이용상(李龍祥) 왕자의 26세손이다.

 

이 대사는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재 수교가 되면서 마치 ‘기적처럼’ 베트남으로 돌아가 국적을 회복했다.

 

그는 2017년 11월 24일 주한베트남 관광대사로 임명되었다. ‘화산 이씨’의 뿌리와 그의 관광대사 임명과는 깊은 연관이 있다. 그는 당시 “이용상 할아버지의 26손인 제가 ‘관광대사’가 된 자체가 감격적”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7월 1일 베트남 총리 한국방문 중 여행포럼에서 3번째 관광대사 재 임명 받았다.

 

2024년 1월 1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그랜드프라자 29층에서는 이용상 왕자의 영화추진위가 출범했다. 이대사의 평생 숙원이 '이용상 왕자' 영화다. 베트남 문화부 장관도 관심을 갖고 있고, 총리 앞에 발표한 프로젝트다.

 

 

지난 5월 한국 봉화의 '화산 이씨' 마을에 방문한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도 "대하드라마감이다. 전세계에 알리자"고 공감을 해주었다. 여기에다 리왕조의 고향인 베트남 박닌성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도 관심을 보였다. 배급사도 롯데시네마도 호응을 해주었다.

 

이 대사는 이 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8세기 염원(민족의 뿌리를 찾아)’라는 유튜브 영상시리즈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넘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https://youtu.be/93h-Ii7vvps?si=UVWyy4CGAynFVVzP)

 

■ 유튜브 채널 ‘화산이씨, 베트남 왕손’ 회복 과정 그려내

 

'화산 이씨'의 스토리는 웅장한 역사 대하드라마다. 유튜브에 담을 내용도 이 대사와 관련 에피소드와 역사적의미 등이다.

 

이 대사는 “시조는 베트남 리왕조(이조)의 개국황제인 이태조 이공온이다. 중시조는 이용상이다. 6대 황제 영종 이천조의 일곱 번째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7대 왕이 후사가 없고, 공주가 8대왕이 올랐지만 사위인 전씨 일족이 6대 왕조 혈족을 살육이 시작했다. 이용상 왕자도 중국으로 망명길을 떠났다. 뜻밖의 풍랑을 만나 표류한 곳이 현재 황해도 옹진현 창진도였다.

 

고려 고종은 대월국의 왕자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고려인과 결혼한 이용상 왕자는 슬하에 두 명의 아들을 얻었다. 이렇게 고려 고종 때 망명한 이용상 왕자는 몽골이 고려에 침입하자 군사 지략으로 큰 공을 세워 화산군으로 봉해졌다. 사극 '거란고려전쟁'에서 나올 정도로 할약을 했다. ‘화산 이씨’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왕자는 평생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해 ‘월성암’이라는 바위에 올라 통곡하곤 했다. 돌아보면 1000여년 세월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용상 왕자의 염원은 1992년 한국과 베트남 재수교가 되어 이뤄졌다.

 

이 대사는 “할아버지는 왕족의 몸으로 타국에서 여생을 보내며 ‘먼 훗날 나의 후손이 나를 대신하여 꿈에도 그리는 조국을 찾으라’고 염원을 남겼다. 이용상 왕자의 염원은 저를 통해 769년만에 귀향해 이뤄졌다. 소중한 1000년 인연은 한국과 베트남의 미래를 여는 귀중한 열쇠가 될 것”이고 말했다.

 

2024년 베트남의 해외 동포는 500만명이 넘는다. 베트남 말로 "물의 기원을 기억하라"가 있다. 베트남 민족의 귀소본능의 상징적인 말이다. 이용상 왕자는 800년만의 귀환은 이 증거가 될만한 스토리텔링이다.

 

그는 "화산 이씨 26대 왕손으로서 할아버지 이야기는 1995년부터 꼭 영화로 만들고 싶은, 베트남 민족의 잠재성을 자극해주고 자존심을 갖게 해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 나이 서른 셋 젊은이, 왕족 할아버지의 귀향을 위해 직장 두고 베트남 찾아 

 

유튜브는 1주일에 2편씩 올라가고 있다.  특히 2편에 이 대사 젊은 시절 모습에 "어렸을 때 매우 잘생겼어요" , "리왕조의 후손으로 귀향하는 모습이 감동적" 등 댓글이 달렸다.  

 

 

이 대사가 ‘화산이씨’ 시조인 이용상 왕자 얘기를 들은 것은 1967년 10살 때였다. 한국일보 등 한국 신문에 후손을 다룬 기사를 보고나서였다. 어렸을 때 잘 몰랐지만 성장하면서 큰 아버지와 아버지에게 틈틈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1992년 12월 22일 한국과 베트남 재수교를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었다. 이용상 왕자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심장은 쿵쾅거리면서’ 고국(베트남)을 찾았다. 나이 32세(그는 58년 개띠)였다.

 

그 과정에서 응우옌 푸 빈 초대 주한 베트남대사를 만났다. 한국 부임하면 이 왕조 후손을 만나고 싶었다. 그는 “주위에서는 말렸다. 종손이었던 작은 아버지의 한베문화교류협회-한월친선협회 등 활동 자료를 가져가니 깜짝 놀랐다. 물론 대사님이 알고 있었다.”

 

응우옌 푸 빈 대사는 베트남의 유명한 역사학자를 소개해주었다. 그리고 리왕조 8대 선왕이 모신 박닌 등을 비롯한 덴도 사원을 방문했다. 800년만의 귀환이었다. 그는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정성스레 제사를 올렸다.

 

 

 

사원 관리자와 종친 어른들은 “먼 훗날 숲이 잘려나가고 따오께강이 마르면 리왕조의 후손이 돌아온다”는 전설을 들려주며 놀라워했다.

 

이 대사는 리왕조 사원 방문 자리에서 “혈통의 근원에 대한 그리움을 품은 마음으로 이곳을 찾아와서 당신들의 영전 앞에 기쁜 마음으로 참배를 올립니다”(1994. 11.25)라고 뭉클한 감정을 글로 기록했다. 이 방문록은 사원에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그 무렵 식민지 시절 프랑스와 투쟁할 때 사라졌던 리왕조 향로가 발견되는 기이한 일도 벌어졌다. 후손이 돌아오자 사라졌던 향로가 발견되었다. 하늘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

 

이후 화산이씨 종친회에서 1995년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도무오이 당서기장을 비롯한 베트남의 지도급 인사들이 이들을 환대했다. 그리고 베트남인과 동등한 법적 대우 및 왕손 인정 등의 호의를 베풀었다.

 

■ 베트남 정부 “화산 이씨는 ‘가장 오래된 해외동포’”...이용상 왕자의 일대기 오페라도

 

베트남 정부는 해마다 리 왕조가 출범한 음력 3월 15일이면, 종친회장을 비롯한 종친회 간부들을 기념식에 초청하여 행사를 진행한다. 2002년 12월 베트남의 하노이 오페라 극장에서 화산이씨의 시조가 된 이용상 왕자의 일대기를 공연했다.

 

 

그는 2010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시민권을 획득했다. 베트남 정부는 화산 이씨를 ‘가장 오래된 해외동포’로 칭한다. 서울에 태어난 이 대사는 아이들이 어렸을 적 하노이로 갔다. 이제 큰 딸은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되었다. 둘째 아들은 베트남에서 대학을 마치고 미국에서 석사를 땄다. 현재 투자사에서 일하고 있다.  디자이너를 전공한 막내 아들도 대학을 졸업해 직장인이 되었다. 

 

이 대사는 “두 아들이 모두 베트남 국적이지만 한국 군대를 보냈다. 베트남에서만 자라서 한국을 너무 몰랐다. 종로도 동대문도 몰랐다. 논산훈련소를 가면서 시골길을 걸으면서 ‘살아돌아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말할 정도였다"고 소개하며 웃었다.


꿈에서도 그리워한 ‘이용상 왕자’의 귀환의 염원을 이뤄낸 이후 이 대사는 베트남에서 여러 분야에서 ‘민간사절’로 맹활약했다. 이제는 한국과 베트남을 역사적-혈연적 관계로 업그레이드해주고 있다. 
 

769년만에 조상의 땅 베트남 귀향하고 25년만에 주한 베트남 관광대사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화산이씨 왕족 이창근 대사. 그는 이제 1000년 전 맺은 할아버지 이용상 왕자의 '인연'과 염원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미래를 푸는 새로운 '키맨'으로 떠올랐다.

 

 

이 대사는 아세안익스프레스와의 베트남 현지 직통통화에서 "유튜브를 제작한 이후 "조상이 모셔진 사원을 방문해 방문록을 쓴 내용을 다시 보니 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3편은 ‘고국으로 돌아오는 굴곡진 여정’은 2024년 8월 18일 ‘화산이씨 베트남 왕손’ 채널에서 업로드된다. 8편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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