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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수교’ 주역 아들 '부호', 주한 베트남 대사 지명

아세안국 부호 대사 임명...부친은 1992년 수교 기틀 닦은 콴 부총리

 

 

“32년 전 한-베트남 수교 주역 아들이 한국대사가 되었네.”

 

베트남 국영 통신사 VNA에 따르면 지난 9일 베트남 주석궁에서는 베트남 외교부 아세안(ASEAN)국의 부호(Vu Ho) 대사가 주한베트남대사관 신임 대사로 임명되어 보 반 트엉(Võ Văn Thưởng, 53) 국가주석의 임명장을 받았다.

 

부호 대사는 32년 전 한국-베트남 수교 초석을 닦은 부콴(Vu Khoan, 1937~2023) 전 베트남 부총리 장남이다. 부콴 부총리의 제안으로 1992년 8월 서울에 처음으로 베트남 대표 사무소가 설치됐고, 같은 해 12월 수교가 이뤄졌다.

 

 

 

부콴 부총리는 2003년 미국 워싱턴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베트남 간 포괄적 항공 서비스 협정을 맺기도 한 베트남에서 존경받는 정치인이자 외교관이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수교가 이뤄진 이후 30년을 지나 2022년 외교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우호를 다지는 상황에서 친한파 주한대사에 내정된 것은 의미가 크다.

 

대 아세안 외교 분야에서 20년 가량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외교관으로 알려져 있는 부호 대사는 국립대를 졸업한 후 러시아 대외무역아카데미와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경제학과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을 각각 밟았다. 베트남상공회의소(VCCI)의 사무관(1992~1993)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주한대사로 임명되기 전까지 베트남 대외경제국 전문관(1993)으로 외교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동남아국(1993-1994)을 거쳐 워싱턴 DC 주재 대사관에서는 3등 서기관(1999~2002)으로 활동했다.

 

ASEAN국 부국장(~2013), 휴스턴 주재 베트남 총영사관 부총영사(2013~2016) 등을 역임하고, 2017년에는 부국장으로, 2022년 3월에는 ASEAN국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번 주한대사관의 신임 대사 임명은 지난해 10월에 내정되었다. 코참(회장 홍선)은 지난해 10월 11일 서호 L7에서 롯데 김준영 상무를 비롯하여 한화, 대우, LG, SK 등 진출기업들과 함께 부호 대사의 발령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콴 전 부총리는 생전 “한국과 베트남은 적으로 만났지만 친구가 됐고 이후 사돈-한 가족이 됐다. 수교 당시만 하더라도 양국 관계가 오늘날처럼 발전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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