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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35년간 외국인 직접투자, 한국 1위 'GDP 중 19%'

한국-싱가포르-일본 순, 삼성전자 기업 중 1위, 기술 이전-비효율성은 문제

 

“베트남 외국인 직접투자 1위국은 한국, 2위는 싱가포르”

 

베한타임즈 11월 24일자에 따르면 지난 35년 동안 베트남에 등록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크게 증가했다. 1988년 당시 불과 200만 달러(약 26억 1,200만 원)였던 베트남의 FDI는 현재 5240억 달러(약 684조 3440억 원)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FDI 프로젝트는 3만 60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투자 금액은 4410억달러(약 575조 9460억 원)로 이 중 57%는 집행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35년이 지난 현재를 기준으로 한국, 싱가포르, 일본은 베트남 FDI에서 상위 3개 국가에 포함돼 있다. 미국은 베트남 FDI 규모에서 10위 권 안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 1988년 첫 유치, 혼다 오토바이-인텔-포스코에 이어 삼성 최대 투자

 

1988년 베트남은 남부에 소재한 바리아(Ba Ria)-붕따우성(Vung Tau)에서 최초의 FDI 프로젝트를 유치하며 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후 1991년부터 FDI 성장세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대만의 신발 제조기업인 포우첸(PouChen), 펭타이(Feng Tay)를 비롯해 일본의 오토바이 제조 기업인 혼다(Honda) 등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1998년 아시아 금융 위기로 인해 베트남 FDI 시장은 동결됐고 2002년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2006년에 베트남은 미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인 인텔(Intel)과 한국의 철강 기업인 포스코로부터 수십억 달러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를 유치했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은 제2의 FDI 붐을 일으키며 FDI 100억달러(13조 600억 원) 유치라는 신기록을 경신했다.

 

2008년 베트남의 총 등록 FDI 규모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720억USD를 기록했다. 같은 해 한국의 삼성 그룹은 베트남 박닌성(Bac Ninh)에서 최초로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현재 삼성은 베트남의 가장 큰 외국인 투자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에서 공장 6곳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지난해 약 710억 달러(한화 약 9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익은 약 46억 달러(한화 약 6조원)을 달성했다.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는 지난해 12월 23일 하노이 R&D 센터 출범식에서 “삼성은 지금까지 약 200억 달러(약 25조 6800억 원)를 투자한 최대 투자회사로 베트남의 GDP, 수출, 예산,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올해 베트남-미국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제4의 전성기 기대감

 

하지만 2008년에 발생한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베트남의 FDI는 큰 타격을 입었다. 2015~2019년 동안 베트남에 유입된 FDI는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며 제 3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0년 초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해외 투자는 잠정 중단됐으며 이로 인해 베트남의 FDI는 하락했다.

 

올해 9월 초 베트남과 미국의 관계는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됐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세계 경제 1위 국가인 미국의 FDI가 급증해 베트남 FDI 시장은 제 4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 FDI, 베트남 GDP서 19%-전체 일자리 35%, 수출물량 73%

 

현재 FDI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에서 19%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일자리 중에서 35%를 기여하고 있다. 반면 기업 규모 측면에서는 3%만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 성장의 3가지 동력에는 투자, 내수, 수출이 포함돼 있다. 그중에서 FDI는 수출 분야에서 힘을 보탰다.

 

지난 1995년 외국인 기업들은 베트남 전체 수출에서 27%만을 기여했다. 베트남 현지 기업들이 차지하는 수출 물량은 73%에 달했다. 30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역전됐다.

 

베트남에서 매출 100억USD를 상회하는 주요 수출 제품 8가지 중에서 6개는 FDI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FDI 기업은 해당 시장 점유율 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FDI 기업들은 최첨단 제품 수출 물량 중에서 약 98%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는 컴퓨터, 전자제품, 휴대폰, 기타 부품 등이 포함돼 있다.

 

■ 1000명 이상 직원 고용 기업 중 56%는 FDI 기업

 

2010년부터 FDI 산업의 수익은 베트남 공공 산업을 앞서기 시작했다. FDI 수익률은 베트남 민간 산업 보다 2~3배 더 높았다.

 

인력 분야를 살펴보면,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 중에서 56%는 FDI 기업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대기업 중에서 절반 이상은 외국인 자본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 산하 외국인투자국(FIA)의 판흐우탕(Phan Huu Thang,) 전임 사무총장은 “베트남은 FDI를 유치하면서 GDP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더 나아가 베트남은 해외 협력을 강화할 수 있었으며 세계적인 위상도 높아졌다”라고 언급했다.

 

판흐우탕 전임 사무총장은 “FDI 덕분에 베트남 기업들은 기술력과 경영 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중에서 많은 베트남 현지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자립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업종에는 부동산, 석유, 교통, IT 등이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 5년간 약 400건 기술 이전 계약...베트남 현지기업 전무

 

하지만 FDI 산업에는 일부 한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기술 이전 과정이 비효율적이거나 FDI 기업 및 국내 기업 간 협력이 부족한 사례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FDI 기업 중 13% 만이 외국인 투자자 및 현지 기업 간에 합작투자 및 협력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에는 외국인이 100%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년 동안 FDI 기업들은 약 400 건에 달하는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중에서 베트남 현지 기업이 포함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흐우탕 전임 사무총장은 “베트남의 지원 산업은 충분한 발전 단계를 거치지 못했다. 지원 산업은 제조 부품 및 중간재를 공급하는 모든 업종을 의미한다”라며 “베트남 정부는 숙련된 인력을 훈련하는데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베트남 기업들은 FDI 기업과 협력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술을 공유한다면 누구에게 해당 기술을 이전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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