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학교 특수외국어사업단(단장 배양수 교수)은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베트남 외교대학과 부산외대 간 문화 교류 행사를 가졌다.
1부에서는 “한-베 수교 30년 못다한 얘기”라는 주제로, 초대 주한 베트남 대사 응웬 푸 빙 전 베트남 외교부 차관이 초대 대사로 부임해서 겪었던 추억을 얘기했다.
“초대 대사로 부임했을 때, 걱정도 많이 했지만 아주 환대를 받았고, 재임 기간 중 많은 협정을 체결하고, 당서기장을 비롯한 베트남 지도자들이 방한하여 오늘의 한-베 관계의 틀을 다진 점이 보람이었다”고 소개했다.
배양수 부산외대 베트남어과 학과장 교수는 1990년대 초 베트남 유학 중에 만났던 베트남 사람들과의 인연을 얘기했다.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와의 10여년 인연과 박사논문 발표날 축하하러 찾아온 쎄옴 운전수 얘기에 베트남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응웬 딩 쭈 하노이 사범대 교수가 “학문에는 국경이 없고, 한베 수교는 옛날부터 인연이 있었다”는 댓구를 선물한 얘기로 분위기를 잡았고, ‘물을 마시면 그 근원을 생각한다(飮水思源)’는 말로, “베트남 스승의 은혜를 잊지않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현 주한 베트남 대사인 응웬 부 뚱 박사는 향후 한-베트남 관계 발전을 위한 청년들의 역할과 노력을 당부하였다.
“한국과 베트남 어디에 있던지 각자 자기가 양국 관계를 좋게 하는데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대사라는 직책이 그렇게 높이 쳐주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교수라고 하면 대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한국인의 교육자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행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합해서 진행됐는데, 우리 한국측에서는 외교부 아세안국 김동배 심의관이 축사를 했고, 베트남측에서는 베트남 외교부 대외문화 및 유네스코국 응웬 꾸옥 카잉 부국장이 축사를 했다.
2부에서는 문화 공연이 있었다. 베트남측에서는 한국의 노래와 춤을 추었고, 부산외대 학생들은 베트남 전통 민요를 부르고 그에 맞춰 춤을 추었다. 두 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는데 “전혀 지루한지 몰랐다. 학생들이 준비한 것을 생각하면 아주 성공적인 것 같다”라며, 하노이 사범대 응웬 반 프엉 교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부산외국어대학교는 2022년부터 제2차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 전문교육기관에 선정되어 기존 8개 언어에서 이탈리아어, 라오스어가 신규로 추가되어 총 10개 언어와 관련한 특수외국어교육 진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