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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한류' 떴네...베트남에선 '짜파구리', 美선 ‘치즈신라면’

베트남 영화관 '기생충' 열풍, 짜파구리 열풍으로부터 시작된 제2의 전성기


한국 라면의 대표주자 농심이 글로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 등 글로벌에서 '라면 한류'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영화 '기생충'이 인기를 끌며 영화관과 대형마트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알리는 행사가 개최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라면 시장 성장세가 약진했던 국내에서도 농심의 매출이 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짜파구리’ 열풍이 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간편식 구매가 늘며 농심 라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 소비자가 농심 라면을 자신만의 레시피로 즐기는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다소 매운 신라면을 미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한 '치즈 신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대형마트에서 신라면과 치즈를 함께 진열하고 있을 정도이다.

 

호주에선 유명 레스토랑 ‘벨스 핫 치킨’에서 '치킨라면'등의 퓨전 메뉴를 개발했으며,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에서도 영화 '기생충'이 크게 인기를 끌어 소비자들의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영화관과 대형마트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알리는 행사가 이어졌으며, 베트남 현지 대형마트 관계자가 ‘농심 라면이면 무엇이든 좋으니 최대한 많이 입점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짜파구리는 최근 몇 달 사이 단순히 라면을 섞어 먹는 레시피를 넘어 세계 속에서 한국을 알리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단언컨대 올해 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음식은 짜파구리였다.

 

이러한 짜파구리 열풍이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상 수상과 함께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인 4월부터 농심은 국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짜파구리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도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이 농심 SNS채널을 통해 짜파구리에 대한 호기심과 시식 후기를 공유하고 있을 만큼 관심과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봉지라면 조리에 익숙하지 않아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용기면 출시를 요청하는 해외 소비자들의 의견이 여러 건 접수되었다”고 말했다.

 

농심은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짜파구리 출시를 결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과 동남아시아와 일본, 호주, 러시아 등에서 우선 판매를 시작하고, 점차 국가를 늘려 나갈 예정”이라며 “이르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짜파구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요 시장에서 농심 제품 인기가 높아지며 농심의 1분기(1∼3월) 해외 라면 매출은 지난해 1473억 원에서 올해 1998억 원으로 35.6%의 증가를 보였다.

 

라면 시장 규모가 2조 원대로 수년째 정체된 국내에서도 농심 라면은 새로운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국내 농심 라면 매출이 1분기 2863억 원에서 3352억 원으로 17.15%나 늘어난 것. 코로나19 영향으로 식료품 구매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1분기 농심의 매출 증가율은 경쟁사 성장세(대부분 10% 미만)보다 높은 수준이다.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국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2.5%, 39.8% 올랐고, 안성탕면(47.2%)과 신라면(17.3%)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내수는 조금 잦아들고 있지만 해외는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어 다음 분기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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