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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990년대생 신여성 '푸느떤떠이' 왜 떴을까?

90년대생 대도시 출신 10%차지 20대 여성 "구매력 압도 소비문화 선도" 시선집중

 

최근 베트남에서는 ‘신(新)여성(푸느떤떠이 Phụ nữ tân thời)'라는 용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급변하는 베트남에서 ‘베트남 신여성’은 베트남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주요 키워드다.

 

베트남의 '신여성'들은 베트남 도이머이 정책(개방 정책) 이후 경제적 풍요를 기반으로 자란 1990년대생으로 대부분 고등교육을 이수한 대도시 출신이다.

 

이들에게 주목해야할 이유는 그들이 일으키는 파급효과 때문이다. 신여성들은 여성 인구 비율의 10%를 차지하지만, 구매력은 다른 세대에 비해 압도적이다.

 

하노이나 호치민시에서는 이러한 신여성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빈(Vinh)그룹, 베트남항공사, 베트남 주요은행, 외국계 대기업 등에서 다년간 근무하며, 대졸초임 평균의 2배 이상인 월 1000달러(약 11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다.

 

이들의 소비습관은 SNS(소셜네트워크)를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해 전파되며 베트남 여성들의 전반적인 소비를 이끌어나간다. 

 

가령 그들이 맛집이나 이색카페를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소개하면 수천명의 팔로워가 찾아들 정도로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순식간에 해당 카페나 식당들을 유명장소 반열로 올라서기도 한다. 

 

최신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신여성들은 베트남의 한류 열풍의 주역이기도 하다.  K팝, K드라마, K뷰티 등 한류 열풍도 이들의 덕택이 크다. 얼리어답터 성향의 신여성들은 누구보다 먼저 한국의 최신 브랜드와 문화를 접해 유행시킨다.

 

베트남 신여성들은 소비패턴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베트남 생활문화를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신여성들은 베트남의 가족 중심의 전통적인 가치관보다 개인을 중시한다.

 

베트남에 전통적으로 퍼져있는 '여성은 25세 이전에 결혼해야 한다'는 관념도 희미해지고 있다. 이제 여성들은 30세가 넘어서도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다. 다른 선진국 여성들처럼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베트남 3대 통신사 기업 FPT 코리아 응우옌 프엉 이 책임수석은 '2019 글로벌 여성리더십 포럼'에서 "베트남 신여성은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문화를 선도해나가는 여성리더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적 있다.

응우옌 프엉 이 책임수석은 “베트남의 여성 사회참여는 아시아 어느 국가에 견주어도 활발하다. 베트남 전쟁부터 독립운동까지 여성이 활발하게 참여한 역사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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