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베트남 한국대사관(박노완 대사)은 의류 생산업체인 세아상역(주) 하노이 지사 팀장 주성민 차장에게 한국 고용노동부 장관의 표창장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시상식이 미뤄져서 지난 6월 7일 전달됐다.
주성민 차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CJ, 포스코, 효성, 태광, 창신, 화승, 코오롱 등 호찌민 지역에 있는 주요 기업들과 호찌민 총영사관의 노무관, 상무관과 함께 ‘사이공인사노무협의회’를 만들었다.
거기에 코트라와 베트남노동부 남부사무소 등 베트남 측 기관장들을 참여시켜서 인사 노무 관련 주요 커뮤니티로 자리를 잡는데 이바지했다.
그는 이 모임 초창기에 의류회사를 대표하여 참석한 주성민 차장은 부산외국어대 베트남어과 1995학번 졸업생이다. 4학년 때부터 취업하여 신발제조업체의 베트남 투자를 돕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어 전공자로서 일찍이 베트남에 진출하여 근무한,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기업들을 자문하고,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다수 기업의 관리팀장들은 각종 법령을 영어본 또는 번역본을 토대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베트남어 원문을 바로 읽는 전공자가 이해하는 내용과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에 더해서 베트남 직원들은 물론 관청의 공무원들과 부대끼면서 쌓은 경험으로 업무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었다,
주 차장은 2020년 호찌민시 지사에서 하노이지사로 발령을 받아 현재는 하노이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사이공인사노무협의회’와 단톡방을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하노이 지역에도 이 같은 조직을 만들려고 준비 중인데,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지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성민 차장은 학창 시절 학생장도 맡았고, 부산외대 베트남어과 호찌민 동문회장도 역임했다. 2018년에는 부산외대 특임교수로 후배를 돕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이제 베트남 생활 20년 차에 접어들었고, 베트남어 전공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베트남 생활에서 문화적 충돌이 없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베트남은 나에게 정말 너그럽고, 감사하고 은혜로운 곳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베트남어과는 나에게 사다리와 같았고, 일생일대의 행운이었다. 이 점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것 같다”라며 모교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배양수 부산외대 베트남어과 학과장은 “주성민 차장은 리더십이 있고,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베트남에 연수 간 후배들을 만나면 밥도 많이 사주는 선배로 기억한다”며, “결혼이 좀 늦어서 걱정한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들을 둘이나 낳은 걸로 알고 있다. 성품이 좋은 친구라 베트남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외대 베트남과는?
부산외대 베트남어과는 입학정원 50명의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베트남 현지에 근무하는 졸업생만도 200명이 넘는다. 하노이사범대 및 호찌민시 인문사회대와 2002년부터 2+2 복수학위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제도는 2년은 부산외대에서 2년은 베트남 대학에서 수학하고 양 대학으로부터 각각 졸업장을 받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