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려움 속 1만 8000여명 단체입국 성사는 큰 성과다.”

 

박노완 베트남주재 한국대사가 지난 10월 대사 부임 후 1년을 맞았다. 예전 같으면 1년 다양한 소회가 줄줄이 이어졌을 법인데, 올초 팬데믹으로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박 대사도 큰 시련으로 한 해를 보냈다.

 

현지미디어 베한타임즈 지령 400호를 맞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코로나19는 한-베 관계에 큰 시련을 주고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해 나간다면, ‘비가 온 뒤 햇볕이 쨍쨍하게 쬐듯’ 한국과 베트남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베트남 입국 항공편 회항 ‘충격’...한인회 및 코참 힘모아 극복

 

박 대사는 외교관 생활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만 근무해 외교부 내에서 대표적인 베트남 전문가로 통한다. 남보다 베트남을 잘 알아 역량을 보낼 법하지만 1년여 간 대사직은 ‘코로나19’에 매달린 시간이었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약 1만 8000여명에 달하는 한국인들의 입국이 성사되었다. 9000여개의 한국 투자기업과 17만명의 한국 동포사회는 코로나 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입국 금지된 상황에서 한국 기업인 등 필수 인력들의 베트남 단체예외입국을 성사시킨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그는 “지난 2월말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베트남 입국이 제한되고 베트남 입국 항공편이 단절되었을 때 그 충격은 매우 컸다. 입국제한으로 인해 우리국민들의 불편호소, 아시아나 항공의 회항사건 등 다양한 사건을 만나 하루도 긴장을 풀 수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한인회, 코참 등 우리 동포단체들이 앞장서서 도움을 주신 덕분에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 그는 “한인회 및 코참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다시 감사한다”고 말했다.

 

■ 한국 진출기업 애로사항 해결-베트남 외교부와 대사관의 ‘MEET KOREA 2020’도

 

‘베트남통’인 박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들은 코로나19 제약 속에서도 베트남 정부와 인적교류 정상화를 위한 끈질긴 외교협상을 했다. 그리고 한국 동포들의 안전과 권익보호, 진출기업의 피해 최소화에 최선의 노력을 했다.

 

1만 8000여명에 달하는 한국인들의 입국 성사 외에 베트남 총리 및 총리실 장관과의 한국 진출기업과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간담회 개최, 베트남 외교부와 대사관과 공동으로 ‘MEET KOREA 2020’ 개최 등도 박 대사의 진목면을 보여준 기회가 되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한국 진출기업의 피해 최소화 노력과 함께 투자 활성화에도 큰 성과가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두 나라간 무역과 투자가 다소 주춤했으나, 최근에 예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도 이어졌다. 박 대사는 “지난 10월 강경화 외교장관이 외국의 고위급 인사로서는 최초로 방문이 실현되면서, 11월 박병석 국회의장의 공식방문 등 대면외교도 새로이 재개되고 있다”며 “한 건 한 건마다 힘들지만 끝나고 나면 보람도 있다. 코로나19는 한-베 관계에 큰 시련을 주고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해 나간다면 한국과 베트남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1년간 50명 이상 베트남 최고위층 및 장차관 면담...1월 1일부터 기업인 격리 면제

 

박 대사는 부임 이후 지난 1년여간 50명 이상의 베트남 최고위층 및 장차관 인사와 예방 및 면담을 했다. 한결같이 느껴진 건 모두가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고 호의적이었다는 것.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한때 중국과 베트남 국경지역에서 물자 운송이 원활하지 못해 한국 진출기업의 피해로 이어지는 긴박한 상황이 있었다. 이때 마이띠엔중(Mai Tien Dung) 베트남 총리실 장관과 전화 한 통화로 원만히 해결됐다”고 소개했다.

 

“긴급한 외교현안을 베트남 정부의 고위 인사와 직접 면담 없이도 유선 통화나 메시지를 통해 쉽게 해결할 때가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박 대사가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계신 업무 혹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국 기업인들의 입국 후 14일 격리다. 다행히 새해 1월 1일부터 해결 실마리를 찾아냈다.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베트남에 입국하는 한국 기업인들은 14일 격리를 거쳐야 한다. 한국과 베트남은 단기 입국하는 기업인들에게 특별입국절차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수개월 걸쳐 끈질기게 협의해 왔다. 12월 4일부로 제도적인 틀을 마련했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앞으로 많은 한국 기업인들은 베트남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도 단기출장을 통한 기업 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기항공편의 재개 또한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노력중이다.

 

■ 언젠가는 코로나19도 끝날 것...대사관은 여러분들과 늘 함께 노력하겠다

 

지난해 485만 명의 관광 등 두 나라간 인적교류가 있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경기도 뜸해져 이전의 친밀감이 식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코로나로 전 세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 나라는 더욱 친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교민들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방역은 일시적이고 한시적이다. 언젠가는 코로나도 끝날 것이다. 그 때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이 상황을 이겨나갑시다. 대사관은 여러분들과 늘 함께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노완 대사는?

 

1990년 외무고시 24회로 외교부에 입부했다. 한국외대 베트남어학과 출신으로 베트남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외교관 생활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만 근무해 외교부 내에서 대표적인 베트남 전문가로 통한다. 2014년에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외교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베한타임즈는?

 

2012년 12월 베트남 국가통신사의 공식 한국 주간신문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그간 베트남 내에서 명실상부한 한국어 미디어로서 베트남 사회와 교민사회를 잇는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