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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완 대사 외교결실 ‘호치민한국국제학교 임차료 30년간 면제’

베트남 총리실에 요청-응웬반넨 서기장 방문 등 네트워킹 외교 돋보여

 

“호치민한국국제학교 30년 부지 임차료를 면제합니다.”

 

베트남 호치민 한인 사회에 낭보가 전해졌다. 바로 3월 5일 호치민시인민위원회는 호치민한국국제학교에 공문 한 장을 보내왔다.

 

공문 내용은 2018년 9월 1일부터 2048년 9월 1일까지 30년간 학교 부지 임차료를 면제한다는 것. 호치민한국국제학교는 30년간 부지 임차료 약 780만 달러(약 한화 87억 원)을 면제되었다.

 

임차료 면제는 5년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6년에 베트남 총리실로부터 받아 쉽게 처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임차료 면제에 대한 최종 허가권을 가진 호치민시인민위원회(특히 세무국)는 호치민시의 각종 규정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임차료 면제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9월에 새로이 구성된 제9대 이사회(이사장 최분도)도 임차료 면제 확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다음달 10월 27일 최분도 이사장과 신선호 교장 등이 하노이 대사관을 방문했다. 박노완 대사를 만나 임차료 면제에 대한 지원 요청을 했다.

 

요청을 받은 직후 박노완 대사는 베트남 총리실에 공한을 보내며 분주히 면제 확정을 위해 발로 뛰기 시작했다.

 

2016년 총리실로부터 받아 두었던 임차료 면제 승인 공문을 근거로 든 동시에 평소에 두터운 친분을 맺어 두었던 총리실 고위급 인사 및 실무자들과 직접 접촉하며 설득 작업을 진행했다.

 

총리실도 호치민시에 공문을 보내 2020년 12월 31일까지 호치민한국국제학교에 대한 임차료 면제 절차 진행을 보고토록 지시했다.

 

올해 들어 박 대사는 1월 20일 호치민시를 방문했다. 응웬반넨(Nguyen Van Nen) 당서기장과 응웬탄퐁(Nguyen Thanh Phong) 시장을 직접 만나 임차료 면제를 조기에 매듭짓자고 강력히 요청했다. 퐁 시장도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박노완 대사는 하노이 대사관에서 공사로 근무할 당시(2014년) 한국국제학교가 ‘베트남 사회회 기관’으로 인정받게 되면 학교 부지 임차료가 면제(2008년 베트남 총리령)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2013~2014년에 걸쳐 하노이한국국제학교를 베트남 사회화 기관으로 인정받게 했다.

 

외국 국제학교가 베트남 사회화 기관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총리실과의 좋은 네트워킹을 활용해 50년간의 임차료를 면제받는 큰 일을 해냈다.

 

 

2015년 3월 호치민 호치민 총영사로 부임받고 난 직후에도 호치민한국국제학교 부지 임차료 면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2016년 총리의 승인을 받게 했다.

 

이번 호치민시의 30년간 학교 부지 임차료를 면제 결정 배경에는 박노완 대사의 뚝심과 네트워킹 외교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김종각 베트남 호치민한인회장은 "한국은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해 원칙적으로 고등학생까지 무상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호치민한국국제학교는 호치민총영사관 관할하에 운영되고 있지만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수업료를 납부해야 운영할 수 있다. 여기에 학교부지 임차료까지 매년 납부하게되면 이건 모두 고스란히 학부모 부담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호치민 교민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수혜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세수 부족으로 허덕이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30년간 임차료 면제를 얻어낸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 일에 힘써준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베트남통인 박노완 대사의 외교적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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