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이 베트남의 삼성 격인 빈그룹에 투자한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SK그룹은 지난 2024년부터 재무건전성 강화와 사업 재편 차원에서 비주력 사업이나 지분을 정리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이다.
1월 12일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빈그룹은 SK가 자회사 ‘SK 인베스트먼트 비나 Ⅱ’를 통해 보유한 빈그룹 주식 1.33%(5080만 주)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내달 14일이다.
이번 매각으로 SK 측의 빈그룹 보유 지분율은 기존 6.05%에서 4.72%로 낮아지며, 매각 대금은 약 5,080억동(원화 약 296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수 대금의 약 11분의 1 수준이다.
SK는 2023년 말 기준으로 빈그룹 보유 지분이 4번째로 많은 주요 주주였으나, 매각 이후 SK는 빈그룹의 주요 주주 명단에서 제외된다.
빈그룹 이사회에서 SK 측을 대표해 선임된 이사도 사임을 요청했다.
2019년 5월 당시 SK는 빈그룹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원화 약 1조 4,700억 원)에 인수했다.
따라서 이번 매각 예상 가격은 인수 가격의 약 9.2%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수년간 빈그룹은 계열사인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의 대규모 적자로 인해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서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빈그룹 최고경영자(CEO)인 응우옌 비엣 꽝 부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SK그룹이 베트남의 시장 잠재력과 빈그룹의 산업 전반에 걸친 리더십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빈그룹에 SK는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다.”라면서 “양측은 향후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잠재적인 협력 기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는 지난 2024년 11월 베트남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 지분 5.05%를 매각했으며, 매각 대금은 약 2억 달러(원화 약 2,950억 원)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최근 사업 ‘리밸런싱’ 차원에서 SK스페셜티, SK커뮤니케이션즈 등 다양한 자산을 매각했거나 매각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