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2018년 라오스 남부에서 짓던 수력발전소의 보조댐 붕괴로 인한 손해 보상-복구비로 1000억여 원이 책정했다. 사고 발생 2년 만이다.
라오스 현지 미디어 비엔티안 타임스에 따르면 손사이 시판돈 라오스 경제부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라오스 아타프주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 사업자인 ‘PNPC’가 올해 4월 10일 보조댐 붕괴사고에 따른 보상·복구비로 8280억여킵, 약 1094억원에 합의해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판돈 부총리는 이 가운데 4750억여킵(629억 원)은 희생자와 재산 피해에 대한 보상금으로 지급되고, 3530억여킵(467억원)은 교통 시설 등 인프라 복구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비엔티안 타임스는 보상금으로 이재민을 위한 주택 700채 건설 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손해 보상-복구비는 SK건설을 비롯해 한국서부발전, 현지 기업, 태국 전력회사 4자가 추후 분담비율을 정할 예정이다. 아타프주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업은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각각 26%와 25%, 태국 기업과 라오스 국영기업이 나머지 절반을 출자했다.
SK건설 측은 “이번 합의는 PNPC가 사고 원인과 관계없이 선제적으로 피해를 보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피해 보상과 복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라오스 정부와 SK건설은 “인재다” “불가항력이었다”며 사고 원인과 보상 범위를 놓고 의견이 갈려 보상 작업이 늦어졌다. 급기야 유엔이 개입하면서 국제이슈로 주목을 받자 보상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라오스 댐 붕괴 사고는?
2018년 7월 23일 라오스 남부에서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져 5억 톤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 사고로 하류에 있는 아타프주 세남사이 지역 마을 여러 곳이 수몰돼 최소 7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이며, 66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