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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팍세스토리2] 왓푸 축제, 500명 스님 탁발행렬 장엄하다

크메르제국의 발상지 왓푸, 3일간 탁발 의식 등 ‘성지순례’ 축제 문전성시

 

왓푸는 라오스 남부 끝자락 참파삭 주에 위치한 크메르 왕조시대 지어진 사원이다. 이 사원에서 새해 벽두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탁발’을 보았다.

 

동트는 시간부터 수km에 걸쳐진 탁발의 모습, 그것이 ‘나누는 행복’의 표정이었다. 결코 평생 안 잊힐 탁발은 그 자체로 장엄했다. 평화롭고 감사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 앙코르와트의 모태가 된 사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왓푸는 ‘산에 있는 절’이란 의미다. ‘왓푸’(왓:사원, 푸:산, Vat Phou, Wat Phu)는 동남아시아의 젓줄, 어머니의 강 메콩(매:어머니, 콩:강)에서 8km 떨어진 해발 1416m인 서쪽 푸카오산(푸:산, Phu Kao) 기슭에 자리잡았다.

 

 

왓푸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크메르제국 시대의 유적이 집중되어 건축된 앙코르와트와는 달리, 5세기부터 15세기에 걸쳐 1000년간 조성된 복합 유적지이다.

 

처음에는 힌두교 사원이었다. 하지만 15세기에 샴족(아유타야 왕조)이 불교를 전파하면서 불교사원으로 바뀐다. 앙코르와트보다 300여 년 앞서 지어져 앙코르와트의 모태가 되었다. 현재는 ‘미니 앙코르와트’라고도 불리고 있으나 과거에는 앙코르와트에 버금가는 규모였다고 전해진다.

 

왓푸는 라오스 최대성지로서 매년 2월 초순경 약 3일간(실제로는 5일 이상) 대대적인 큰 축제가 열리는데 바로 ‘왓푸축제’다. 이 축제에는 참팍삭주(주도 팍세) 사람들뿐 아니라, 라오스 전역에서, 그리고 캄보디아 등 이웃나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찾는 곳이다.

 

■ 매년 2월 초순경 약 3일간 대대적인 큰 ‘왓푸축제’

 

올해 2020년에도, 2월 5~7일까지 열린 축제에 매일 수 만명의 사람들이 이곳 왓푸를 찾았다. 이들은 거기서 건강과 복을 빌었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신들에게 정성을 다해 참배했다. 1만 킵(약 1300원)에 소원을 담은 풍등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축제가 끝나는 8일 아침, 모든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날레 시간에 하이라이트가 준비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장엄하고 아름다운 대대적인 ‘탁발’의식이 진행되었다.

 

규모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탁발을 보기 위해 1박 2일을 기다려온 나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았다.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이른 새벽 4시 경부터, 왓푸로부터 수km 떨어진 곳에서부터 탁발 공양을 드리려는 수 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돗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는 사람들로 길거리가 가득메워지고 있다.

 

 

어둠이 걷히는 시간, 스님들의 불교의식이 끝났다. 그리고 아침 6시 30경 해가 떠오를 무렵, 큰스님의 신호가 내려졌다. 이 신호에 따라, 왓푸를 중심으로 주변 수km에 걸쳐진 장소 곳곳에 대기하고 있던 최소 500여 명은 됨직한 수많은 스님들이 일제히 신도들을 향해 다가간다.

 

■ 어림잡아 500여명 스님 탁발행렬...나누는 행복 모두 평화로웠다

 

바로 탁발의식이 시작된 것이다. 나는 왓푸에서 출발하는 탁발행렬을 지켜보았다.

 

 

왓푸에서 출발하는 탁발행렬에 참여하는 스님들만 봐도 어림잡아 500여명은 됨직한데 수km에 걸쳐진 탁발에 참여하는 스님들의 수는 가늠이 되지 않는다.

 

수많은 신도들로 인해 그동안 흔히 보았던 일렬 종대식의 탁발 행렬은 상상할 수도 없다. 수많은 신도들 사이로 바쁘게 오가는 스님들, 공양받는 돈과 물품들을 담는 봉사들로 엉켜 매우 혼잡한 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 없는 질서가 보인다.

 

 

누구라도 서두르지 않았다. 그냥 스님들이 내 앞에 와주기를 기다렸다. 신도들 사이에서 여유와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시간은 느렸다. 설렘과 잔잔한 흥분이 퍼져나갔다.

 

이것이 나누는 행복, 탁발의 모습이었다. 탁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행복한 표정이었다. 행복해 하고 감사해 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장엄했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 또한 덩달아 행복해졌다.

 

글쓴이=장만준 라오스 팍세 시에서 식당 ‘팍세스토리’ 운영

 

장만준 대표는?

 

라오스가 좋아 팍세가 좋아서 30년 정들었던 소방공무원을 5년 당겨 명예퇴직하고 어느날 ‘라오스 팍세 10년살기’를 감행했다. 라오스 남부의 한국식당 ‘팍세스토리’는 라오스 여행 안내, 무거운 가방 맡아주기 등 여행자 쉼터다.

 

 

전주지방검찰청 특별사법경찰관, 소방청 화재조사관 업무를 수행했으며, 미국화재폭발조사관(CFEI),안전교육지도사, 행정사, 소방청 안전관리 인력폴, 전라북도 화재조사전문위원, 다문화심리상담사를 역임했다.

 

네이버 밴드 '팍세스토리'를 운영자로 렌터카, 항공, 호텔 예약 등 무료 서비스, 라오스 전지역 소그룹 라오스 자유여행 안내를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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