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베트남 1위 빈그룹, 유통에 이어 항공운송업도 결국 포기

빈마트-빈프로에 이어 '빈펄에어 프로젝트 중단' 교통부 전달...'위기설' 급처방 시각도

 

베트남의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1위 민간기업 빈그룹(Vin group)이 결국 항공운송사업에서 손을 뗐다.

 

지난해 소매-유통의 강자 빈마트(Vinmart)-빈프로(VinPro)를 매각에 이어 항공운송업에서도 철수했다. 시장에서는 자동차와 부동산발 ‘빈그룹 위기설’을 잠재우고 기술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14일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빈그룹이 빈펄에어(Vinpearl Air) 설립 프로젝트를 중단한다는 문서를 교통부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기획투자부가 항공사의 설립계획을 검토하라는 요청서를 총리에게 제출한 지 2주 만에 이같이 결정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 항공사는 4조 7000억VND(약 2억 260만 달러, 약 2346억 5132만 원)의 자본을 보유하고 2020년 7월에 운항한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뜻밖의 결과다.  

 

보도된 빈그룹 항공사 설립에 대한 내용이 워낙 구체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첫 해에 150~220석 규모의 항공기 6대로 사업을 시작하고, 베트남항공사와 MOU도 체결하고, 국내 운항부터 시작해서 차츰 국제노선도 늘려갈 것이라는 계획도 이어졌다.

 

항공운송업 철수에 대해서 응우옌 비엣 꼬앙 빈그룹 부회장은 “베트남 항공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제 빅 플레이어들의 참여를 보게 될 것”이며 “따라서 빈그룹의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공급 과다와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빈그룹은 기술 산업 분야에 자원의 초점을 맞추기를 원해 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현재 베트남 에어라인(Vietnam Airlines), 비에젯 에어(VietJet Air), 젯스타 퍼시픽(Jetstar Pacific), VASCO 및 밤부 에어웨이스(Bamboo Airways) 등 5개 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카이트 에어(Kite Air) 및 비에트래블 에어라인(Vietravel Airlines) 등 신규 항공사에 대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빈그룹은 2018년 발표한 개발 전략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베트남의 기술, 산업, 무역 및 서비스 분야의 선두그룹이 되는 것을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빈그룹은 베트남 전역 50개 성에 2600여개의 슈퍼마켓, 즉 대형 할인점, 소형 슈퍼-편의점을 거느린 빈마트와 농업 관련 기업이었던 빈에코(VinEco) 시총 2위 음식료 회사 마산에 팔았다.

 

역시 지난해 12월 전자제품 유통업체 빈프로를 청산하고 역시 인수한 비엔통 전자제품 매장도 폐쇄했다. 이 때문에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빈그룹은 부동산에서 시작해 공격적 사업확장으로 베트남 최대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야심작인 자동차 빈패스트(Vinfast)의 판매 부진과 돈줄인 부동산에서 하노이 스마트시티의 거품이 빠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빈마트와 빈프로의 철수가 설을 증폭했다.

 

 

‘왜 베트남 시장인가’라는 책을 발간한 유영국 나이스그룹 베트남 소비재 유통 법인장은 “빈그룹이 결국 항공운송사업을 최종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빈 그룹을 위해서도 베트남 국가 전체를 위해서도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빈그룹의 신용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회장 팜 냣 브엉은 베트남 부자 순위1위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자산은 76억 달러(약 8조 8920억 원)였다. 베트남 부자 순위 1위, 세계 부자 순위에서는 242위다. 

 

관련기사

포토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