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600억 달러(한화 약 76조)의 양자간 통화스와프계약(Bilateral currency swap arrangements)를 체결했다.
통화스와프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두 나라가 서로 통화를 맞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계약된 환율에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 거래로, 계약을 맺은 상대국 중앙은행에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 전세계 금융 시장이 흔들리면서 원화 가치도 급락하는 상황에 이루어졌다. 계약 기간 6개월로 2020년 9월 19일까지 계약이 유지된다.
연방준비제도는 캐나다‧영국‧유럽‧일본‧스위스의 5개 국과 상설 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노르웨이‧스웨덴‧호주‧뉴질랜드‧브라질‧멕시코‧싱가포르 등 9개 국가와 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한‧미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것은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때가 처음으로 이번이 2번째다. 당시에는 300억달러 규모로 체결되었고 이번에는 600억달러로 2배에 이른다.
2008년 10월 30일에 30억 달러(한화 약 3조 8400억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고 2010년 2월까지 2차례 연장했다. 2008년 8월 말 달러당 1089원이던 환율은 스와프 계약 체결 직전 1468원까지 상승했지만, 스와프 계약이 종료할 때는 1170원까지 하락했다.
이번 통화 스와프 역시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경제 악화를 완화하기 위해 맺어졌다. 한국은행 역시 과거처럼 외환시장 안정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