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성산업단지 프로젝트를 하루빨리 한국 기업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저우샹 염성경제기술개발구 광전산업원 서기는 "염성(옌청)경제개발구 프로젝트가 정부가 주도하는 중국 국가급 산업단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23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중 염성산업단지 스마트 제조산업 체결식 및 설명회’에서 만난 그는 “염성산업단지는 한-중이 윈윈하는 ‘실리콘밸리형’ 신모델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가 차원 염성산업단지 “한국 국민에게 최적 투자-협력 장점 알리고 싶었다”
염성은 옌청(Yancheng, 염성, 鹽城)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강소성(江蘇省)의 동부 바다에 접한 지역이다. 해안선만 582km다. 베이징, 서울(주 5편) 등 27개 국내외 항공편, 고속철도 노선이 6개가 통과하는 교통요지다.
이번 설명회의 주제는 로봇과 스마트제조산업이었다. 한국한중과학기술문화촉진회(CK.TCA, 이사장 류승희)와 함께 열었다. 한중 양국 기업인 200여 명이 참가했다.
그는 산업단지의 투자와 생산품, 판매 등의 생태계에 대한 소개로 말문을 열었다.
“가령 이미 대상자로 선정된 한국기업 5개사의 경우는 기술을 제공한다. 여기에 국가급 염성경제개발구와 국영 대기업이 출자 설립한 상하이몽광자본투자관리기금이 투자하여 중국현지법인과 스마트 설비 단지를 세워 제품을 생산한다. 이 제품을 CASC중국항천과기그룹(中国航天科技集团)그룹 등 중국 국영 대기업을 통해 중국시장에 판매하게 된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중국 현지 생산으로 국제경쟁력이 한층 높아진 제품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1차로 CASC중국항천과기그룹, 중국전자정보그룹(CEC) 등 중국 국영대기업이 참여한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스마트제조펀드(20억 위안), 4차산업융합펀드(50억 위안), 문화콘텐츠 펀드(100억 위안) 등 2조 8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 이 사업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날 출범식을 갖는 중국 강소성 염성단지와 스마트제조산업 등 4283억원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 다른 도시들과도 지역 특성에 맞는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은 헬스케어, 반도체, 신에너지 및 환경장비, 문화 창조, 금융 서비스, 비즈니스 분야로 중-한 양측의 투자협력분야를 확대하는 첫걸음을 디딘 셈이다.
이 기금은 기술은 뛰어나지만 상용화, 양산체제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는 한국의 스타트업, 중소기업, 연구소 보유 기술을 대상으로 투입된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자금-판매의 콜라보로 새 실리콘밸리형 모델을 꿈꾼다.
그는 “한국은 로봇 융합 능력이 뛰어나다. 현지 제조 능력이 결합하면 좋은 모델이 생길 것이다. 염성시가 한국 기업들의 투자 최적지라는 걸 설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 “기아-현대모비스 등 한국인 2만 2000명 거주...우정의 도시”
염성시는 인구 830만 명이다. GDP는 94조 32억 8400만 원으로 지급시(Prefectural-level city) 13위다. 자동차-기계-농산물가공-화학-방직이 산업의 핵심분야다.
또한 국가전략성 신흥산업집결 시범도시인 염성시는 신에너지, 스마트단말기. 빅데이터, 에너지절약, 로봇 등 첨단장비도 생산액 증가 속도가 평균 20%를 넘어섰다.
저우샹 서기는 “염성시는 한국에 유리한 환경이 이미 조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한국 기업이 기아와 현대모비스가 있고, 2만 2000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며 “한국 은행도 있고, 한국 식당도 몇백 개다. 한국어 학교가 있고 커뮤니티가 활발한 한국과의 우정의 도시다”고 소개했다.
2002년 문을 연 기아자동차는 3개의 공장에서 9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누적 500만 대판매를 기록했다. 염성시는 현재 남원시-대구시-광주시-울산시-서울 성북구와 우호협력을 맺었다. 새만금과 대구, 광주와 투자 협약도 했다.
그에게 염성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 7월 10일 공식적으로 중국의 54번째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단연 염성습지를 꼽았다. 두루미 등 철새 도래지이자 국가급 자연보호구역이다.
저우샹 서기는 “염성시에 오면 세계유산 습지를 꼭 들러보고,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요리 '화이양차이'를 꼭 맛을 보라”고 웃었다.
■ 림헝 “국영펀드, 한중 기술-자본 결합에서 상장까지 지원”
저우샹과 함께 인터뷰에 동석한 림헝 총재는 상하이몽광투자펀드관리유한공사 사장, 광곡부승주식투자펀드 대표, 염성스마트장비설비지분투자펀드 대표다.
특히 항청그룹과 중앙정부와 염성시가 참여하는 국영 펀드를 운영하는 책임자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지난해부터 합류했다. 한국에는 기술력이 많은 중소기업이 많다.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고 싶어한다. 현실은 생각보다 어렵다. 환경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 그래서 기술을 소싱하는 업체와 매칭해주고, 중국 시장 진출과 자본은 중국 정부가 도와주는 형식을 모색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대기업들은 원하는 한국 기술을 찾는다. 기꺼이 판매를 맡겠다고 나선다. 펀드는 한국 회사를 투자하고 지원한다. 이렇게 기술-투자-판매의 선순환 고리가 생긴다.
그는 “합자회사를 통해 투자를 진행한다. 이미 몇 개 선정해 보니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 저희는 상장까지 지원하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두 나라의 이 협력사업의 참여기관은 한국의 CK.DOT(씨케이닷홀딩스 대표 김무전)이, 중국은 국가급염성경제기술개발구(한중전용공단), 시우문화예술발전유한공사, 염성시, 상하이몽광자본투자관리기금 등이 참여한다.
한국 파트너 역을 맡은 류승희 한중과학기술문화촉진회 이사장은 미국에서 태어나 JP모건의 런던 지사 최연소 20대 이사 역임을 했다.
류 이사장은 “연간 수조 원에 달하는 정부의 연구개발자금이 투입되지만, 연구개발에서 그치고 대다수가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과 기업을 발굴, 새로운 한-중 협력모델을 통해 양국이 동반 성장할 길을 만들자”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