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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역사상 최악의 역성장..."마이너스 41%"

2분기 GDP, 전분기 대비 41.2% 감소...야당의 급부상 역시 경기침체 탓?

 

선거에서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역시 경제일까?

 

7월 10일 치러진 싱가포르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야당이 55년간 이어온 여당인 인민행동당의 90% 의석독점을 깨고 선전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경기침체가 그 원인이 되었을 것임을 입증하는 경제수치가 속속 발표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 미디어 미디어코프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4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37.4%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2.6% 줄어든 수치에 해당한다.

 

이는 1965년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이래 역사상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로써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은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사실상의 경기침체(recession)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싱가포르가 경기 침체를 겪은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월부터 본격화된 셧다운 정책으로 인한 서비스 부문의 침체와, 해외이주노동자들의 집단 감염으로 인한 건설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건설부문의 침체가 결정적인데, 인구 600만 명의 싱가포르는 7월 15일 편해 코로나 감염자가 4만 6천 명 이상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4만 명 이상이 다름아닌 건설노동자들의 기숙사에서 집단 발병했다. 이로 인해 건설부문 생산은 지난해 동분기 대비 95.6% 감소하는 전례없는 침체로 이어진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올 한해 GDP가 최종적으로 5% 이상 최대 7%까지 감소해 역대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제금융계는 최악의 경우 8.5% 감소까지 가능하다는 예상치까지도 전망하는 실정이다. 만일 다음 분기마저도 서비스와 건설 부문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되면 싱가포르 정부는 새로운 거시경기 조정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기 침체는 지난 10일 치러진 총선에도 직접적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1965년 건국 이후 계속 집권해온 인민행동당이 93석 중 83석을 차지하며 절대과반의석을 차지하긴 했지만, 의석 점유율은 89.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득표율에서도 위험신호가 감지되었는데, 61.2%에 그친 여당은 야당에게 38.8%를 허용하며 향후 정국주도권까지 위협 받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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