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통’으로 알려진 성김(김성용) 전 주한 미국대사가 전격적으로 ‘대북특별대표’를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돼 기대가 크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김 대행이 대북특별대표를 맡는다고 깜짝 발표했다.
성김은 인도네시아 대사로 재직하던 중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맡았다. 그리고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되었다.
외교가에서는 북미,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한국 정부를 배려하는 동시에 북한을 향해 외교와 대화를 희망한다는 유화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대북특별대표와 인도네시아 대사를 겸직하는 건 미국이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조급해하며 북한에 끌려다니진 않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백신 직접지원'과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이라는 깜짝 선물을 받았다. 최고의 회담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하고, 이미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라고 본다. 한반도 상황과 비핵화 협상에 정통하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도 기여한 만큼 북한에 대화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한반도 문제에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돼 기대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성김 대북특별대표는?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 김 대행은 미국 정부 내 대표적인 북핵 전문가로 꼽힌다. 2014∼2016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시절 이미 한 차례 대북특사를 맡았다. 주필리핀 미국대사이던 2018년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협상에 깊이 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