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현 부총리 헹 스위 킷(Heng Swee Keat, 중국식 표기는 왕서걸(王瑞杰))이 “차기 총리직을 포기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현지 미디어 스트레이트 타임스(The Straits Times) 4월 9일자에 따르면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신보다 더욱 젊은 사람이 싱가포르를 이끌어야 한다”며 본인의 건강과 나이의 문제로 재무장관직 퇴임 의사를 밝혔다.
올해 60세의 재무장관 헹 스위 킷은 2019년 ‘총리 후계 1순위’로 불리는 부총리로 임명되었다. 이로 인해 싱가포르 여당 인민행동당(PAP) 지도부 후계자 선정 계획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7월 실시된 13대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자당(WP)이 사상 최다 의석(10석)을 확보하면서 여당은 독립 이후 사상 최저의 의석점유율(89%)을 기록한 바 있다.
헹 부총리는 지역구에서 득표율 53.41%로 간신히 의석을 지켰다. 이에 “이러한 결과가 부총리의 퇴임 결정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부총리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2004년 35세 때부터 총리직을 맡아온 현 리셴룽(68) 총리는 70세가 되는 2022년 2월 은퇴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의 부진한 성적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하여 은퇴 계획을 보류했다.
한편 헹 부총리를 대체한 차기 유력후계자는 찬춘싱(51) 통상산업부 장관, 웅예쿵(51) 교통부 장관 등 50대 장관이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