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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지난해 국내총생산 -6.1% 역성장...22년만의 최대 GDP성장률 하락

수출-관광 양대 산업 부진 주원인…1998년 외환위기 당시 -7.6% 감소 이후 최대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태국 국가경제 사회개발위원회(Office of The National Economic and Social Development Council)는 15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지난해 실질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6.1% 역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언론매체 쁘라차찻 등의 보도에 의하면, 이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감소 폭인 -7.6% 이후 22년만에 벌어진 최대 침체 폭이다. 지난해 2분기 -12.2%를 저점으로 3분기 -6.4%를 거쳐  4분기 -4.2%로 크게 개선 된 바 있지만, ‘수출과 관광분야’라는 양대 쌍끌이 업종 부진이 역성장을 부추겼다.

 

 

GDP의 절반을 점유하는 물자 수출과 관광업을 포함한 대외 서비스의 수출 감소가 -19.4%에 이르렀다. 물자 수출 감소는 -5.8%에 그쳤으나, 관광업을 비롯한 대외 서비스 업종 분야에서의 매출 감소는 무려 -60%에 달했다.

 

 

올해  실질 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지난해 11월에 예상했던 3.5~4.5% 수준에서 2.5~3.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에 다시 발발한 제2차 코로나 감염사태가 개인소비와 민간투자 부분의 둔화를 가져왔다. 특히,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문호개방 가시화 지연이 본격적인 경기회복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태국 국가경제 사회개발위원회(NESDC)의 다누차 핏차야난 사무총장은 “내수 소비진작은 물론, 외국인 투자 유치를 본격화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집단면역 조성을 위한 충분한 백신 공급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 각종 경기부양책에 따른 공공투자와 정부 소비지출이 집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총리퇴진과 왕실개혁을 요구하는 반체제 시위 확산이 악재로 작용한 바 있기에 “정치적 안정 국면 조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남아 경제상황에 정통한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ing)그룹은 올해 태국의 GDP성장률을 3% 내외로 예측하면서, 해외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빨라야 3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정부는 지난해 17억 달러 (약 1조 8819억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했다. 올해는 작년의 4배에 달하는70억 달러(약 7조7490억 원)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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