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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마지막 독립극장 스칼라, 영화 '시네마 천국' 틀고 역사 속으로

50년 역사 지킨 독립 극장, 대형 체인영화관과 코로나19에 경영 부진으로 폐업

 

태국 영화관 중 '가장 큰 보석'이라 불리는 방콕의 '스칼라 극장'이 50년만에 문을 닫는다.

 

태국 현지 언론 더네이션은 27일 방콕 스칼라 극장이 최종 상영작의 마지막 티켓을 판매하며 '스칼라 시대의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스칼라 극장의 폐업은 극장의 운영을 맡은 에이펙스(Apex)사가 23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통해 알려졌다. 대형 영화관 체인들의 등장에 밀려있던 중에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운영이 어려워진 탓이라고 에이펙스는 설명했다.

 

스칼라 극장은 1969년 12월 31일 방콕 시내 시암 광장 인근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아르데코 형식의 독특한 내부로 방콕의 마스코트 극장으로 사랑받았다. 태국에 한류 붐이 일어난 이후에는 각종 한류 스타들의 팬미팅이 열리는 장소로도 활용되었다.

 

극장을 운영하는 에이펙스사는 스칼라 극장을 비롯하여 4개의 독립 극장을 운영했지만 나머지 세 극장은 철거되고, 정치 집회에서 소실되고, 계약 만료로 문을 닫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유일하게 남은 스칼라 극장 또한 이번에 문을 닫게 되었다.

 

스칼라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상영되는 영화는 '시네마 천국'이다. 시네마 천국은 유명 영화 감독이 된 주인공 살바토레가 어릴 적 정신적 지주인 마을극장 영화기사 알프레도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가 극장과 영화에 대한 추억을 회상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스칼라 극장이 폐관하게 되면서 관객들에게 그 안에 담긴 극장에 대한 추억과 영화에 대한 열정을 기억해달라는 의미의 헌정인 셈이다.

 

스칼라 극장이 없어진 자리에 극장 부지를 소유한 쭐라롱껀 대학 측은 극장을 허물고 쇼핑몰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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