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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민주교수 노조, “미얀마 쿠데타 규탄, 민주 항쟁 지지”

한국 유일 미얀마 학과 보유, 18일 민주교수노동조합 만오기념관 앞서 성명서

 

“미얀마 군부는 시민 학살을 중지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라.”

 

한국 유일 미얀마어와 미얀마 관련학과가 있는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들이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항쟁을 지지하고 나섰다.

 

부산외국어대 민주교수노동조합(위원장 이광수)은 18일 부산외대 만오기념관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들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여 만에 시민 사망자가 100명을 훌쩍 넘었다. 미얀마 군부가 국제 사회의 이목을 받지 않기 위해 조용한 학살을 추진 중이라는 분석이 맞다면 얼마 후 사망자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독재를 반대하고 미얀마 시민의 항쟁을 지지한다고 선언을 했을 뿐 (국제사회가)미얀마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시민들의 미얀마 반(反)군부 연대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며 “1980년 5월18일 전두환 군부의 무자비한 광주학살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은 “우리는 민주주의가 승리한다는 위대한 교훈으로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며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R2P(Responsibility to Protect, 보호책임)를 논의하라”고 강조했다.

 

성명서 발표는 위원장 이광수 교수, 부위원장 권유리야 교수, 조직국장 옹지인 교수가 했다.

 

교수노조의 요구사항은

▲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즉각 중단하라.

▲ 미얀마 군부는 시민 학살을 중지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라.

▲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R2P(Responsibility to Protect, 보호책임)를 논의하라.

 

[부산외대 교수들, 미얀마 쿠데타 규탄·민주 항쟁 지지 선언 전문]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즉각 중지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를 촉구한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여 만에 시민 사망자가 100명을 훌쩍 넘었다. 미얀마 군부가 국제 사회의 이목을 받지 않기 위해 조용한 학살을 추진 중이라는 세간의 분석이 맞아 떨어진다면, 얼마 후에는 사망자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에 달할 것이다.

 

이런 무참한 상황 속을 목격하면서도 국제 사회는 아무런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만이 유일하게 독재를 반대하고 미얀마 시민의 항쟁을 지지한다고 선언을 했을 뿐, 어느 나라의 어떤 지지자도 미얀마를 외면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도 남의 나라 문제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 군사 정부에 대한 외교적·경제적 압박에 들어는 갔으나, 좀 더 구체적인 움직임까지 내놓지는 않고 있어 피해숫자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에서는 시민들의 미얀마 반(反)군부 연대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한국 시민들에게는 미얀마의 이번 사태가 과거 1980년 5월 18일 전두환 군부의 무자비한 광주학살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 우리는 1987년 전두환 군부를 타도하고자 6월 항쟁의 민주화 쟁취의 피비린내 나는 투쟁을 분명히 기억한다. 이에 우리는 민주주의는 승리한다는 위대한 교훈으로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우리 부산외국어대의 교수들에게 미얀마는 대단히 의미 있는 나라다. 부산외국어대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얀마어와 미얀마의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이에 인근의 태국이나 인도 그리고 중국 등과의 국제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인근 나라 전공 학생과 교수들도 이번 사태를 크게 염려하고 있다.

 

우리 부산외국어대학교 민주교수노동조합은 대학 교수노조의 역할을 노동자의 임금이나 복지에 대한 문제에만 국한시키지 않는다. 대학교수노조는 대학 운영의 파트너이다. 뿐만 아니라 교수노조는 역사와 인간 세계 전반에서 올곧은 가치를 지향하는 실천적인 지식인 모임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 교수노조는 미얀마 군부쿠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항쟁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一,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즉각 중단하라.

一, 미얀마 군부는 시민 학살을 중지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라.

一,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R2P(Responsibility to Protect, 보호책임)를 논의하라.

 

2021년 3월 12일 부산외국어대 민주교수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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