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연 7% 이상 고성장 국가다. 젊은 나라다. 성장의 의지와 열정이 넘친다. 대한민국의 ‘잘 살아보세’로 뭉쳤던 지난 고성장기 한강의 기적이 생각난다. 한국은 베트남 투자 1위국이다. 베트남과의 교역 순위도 세계 4위다. 베트남에는 글로벌 투자자들도 몰려오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2월 27일 응웬 쑤언 푹 총리 마지막 정리회의에서 2018년 GDP 성장률 7.08%, 무역흑자 70억 달러(약 7조 8190억 원)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고성장기에는 다양한 사회적, 산업적 과제가 산적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산업구조개편 흐름이다. 이 흐름에서 한국경제를 다시 한번 도약할 계기를 찾을 수 있다.
제2부. 포스트차이나 베트남-대한민국 투자 제1위 국가로의 부상
2018년 12월 7일 응웬 티 낌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베트남 투자무역포럼’에 연설 현장은 뜨거웠다. 한국측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참석했다. 양국의 각각 100여 명에 달하는 경제 단체장과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은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다. 베트남의 경제 구조 개선과 일자리 창출, 무역 균형화 등에서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며 “최고 입법기관인 베트남 국회는 한국 기업에게 최적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적의 투자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삼성전자 20만명 고용, 수출 1위-전체 25% “한국이 베트남 최대 투자국”
베트남은 현재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되어 있다. 삼성그룹의 스마트폰 생산 조립 공장이 베트남 호치민 사이공 하이테크 (SHTP) 소비자 가전공장(CE)이 가동되어 정규직 10만 명, 비정규직 10만 명 등 20여 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1억 5000만대 달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베트남 수출 품목 1위, 전체 수출 비중 25%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은 전세계 생산의 50%다.
베트남 정부는 하이테크 산업 단지, 321개에 달하는 연안 하이테크 단지를 조성하여 외국 기업과 투자자에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온 것이 한국-베트남 튼튼한 경제협력의 한 배경이다.
베트남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그동안의 한국 투자 누계액은 621억 달러(약 69조 5520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128개국의 투자액 3330억 달러(약 372조 9933억 원)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ASEAN 10개국에는 대부분 일본 투자가 압도적 1위로 ‘독점’이다. 베트남만은 한국이 유일하게 1위국이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 러시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사드 여파와 혐한령, 미중 무역 갈등이 주요 요인이다. 그 과정에서 중국 진출 기반 시설과 공장을 베트남으로 대대적으로 옮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가히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이라 할 거대한 산업 클러스터간 이동, 오프 쇼어링의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오프 쇼어링은 경제 시설이나 서비스 업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임금이 싼 개발도상국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KOTRA(코트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베트남의 시장은 긍정적이다. 우선 2018년 현재 베트남 인구가 9500만명, 이 중 청년층(18~29세) 인구 비중이 22%다. 평균 나이 30세로 젊고 활기찬 인적 자원이 풍부하며 교육열 또한 한국 못지않다.
경제성장률 또한 2014년 이후 6%대를 기록 중이다. 젊은 소비층 증가와 중산층도 2020년까지 3300만 명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더욱 매력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6000여개, 고용인원 100만명 육박
이러한 포스트 차이나의 변화 흐름으로 불과 4~5년 사이에 베트남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의 숫자가 6000여 개까지 증가하고 있다. 이들 6000여 개의 기업이 고용하는 베트남 고용인원이 100만 명에 육박한다.
베트남은 응웬 티 낌 응언 국회의장 방한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 및 기업, 투자, 관광 등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인천과 끼엔장성 푸꿕 PHU QUOC 을 연결하는 정기항로 개설을 발표하였다.
12월 7일 베트남 국회의장 초청 한-베트남 무역, 투자 포럼에서 오는 12월 22일부터 인천과 끼엔장성 푸꿕 PHU QUOC 을 연결하는 정기항로 개설을 발표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베트남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관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DIC 코리아 김태영 부사장은 “지난 수 년 동안 베트남은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투자 가치가 몇 배로 상승했다. 앞으로 미래 은퇴 시점을 고려하여 아직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붕타우 등 현장에 직접 방문하여 충분히 답사한 후 '지혜로운 투자' 결정하라"고 한국경제TV 주최 ‘2019 베트남 투자 시장 대전망’에서 조언했다.
에디홍 넥스트렌스 대표이사도 한베콘텐츠협회 창립 세미나에서 ‘글로벌 베트남 투자 동향’ 주제로 발표하면서 동감했다. 이제는 베트남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우선순위의 국가가 되었다. 스타트업과 벤처 투자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베트남 스타트업 벤처 기업가들은 하버드나 MIT 등 미국 등 선진국의 기술 트렌드와 역량을 습득하여 베트남에 돌아와 창업을 하는 우수 인재들이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이어 “베트남은 경제와 사회가 고성장함에 따라 보틀넥(bottleneck) 또는 인프라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물류, 헬스케어, 금융시스템, 교통, 교육, 여행 산업 등에 많은 비효율적 문제들이 산적하다”고 강조한다.
■ “새로운 산업구조 재편 주목...2~3년만에 글로벌 투자자들 몰릴 것”
에디홍 대표는 새로운 산업구조 재편에 대한 가능성을 주목했다.
“베트남 투자자들은 비효율적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스타트업들에 집중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5G, 블록체인, 인공지능, 3D프린팅 제조 등 산업에 적용되는 시대에 다른 선진 국가들이 지나온 단계들을 스킵(Skip)하여 새로운 형태의 산업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해야 할 것이다.”
에디홍 대표는 여전히 베트남은 1. 헬스케어 2. 교통 3. 로지스틱스 4. Cash on delivery, 은행거래 기피 5. 은행 불투명성 등 5가지 부문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존재한다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불구, 앞으로 2~3년 안에 수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베트남 스타트업을 투자하기 위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각 투자자가 투자 스테이지에 맞는 투자 전략과 장기적 시각으로 투자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현재 베트남의 생동적인 발전 모습을 보면 ‘잘 살아보세’로 뭉쳤던 고성장기 한강의 기적이 절로 떠오른다. 현재 베트남 지도층들은 세계적으로도 베트남을 경영하기 좋은 나라,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거기에 베트남 국기라 할 축구의 스즈키컵 우승을 통해 베트남 국민들은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새로운 자신들을 발견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면서 어느덧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떠올랐다. 한국인을 대신해 민간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베트남 거주 한국 동포 사회도 15만명을 넘었다. 한국 거주 베트남 사회도 16만명을 넘어서 중국 동포를 넘어서 1위에 올랐다. ASEAN 국가 중 최대 외국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ASEAN에서도 베트남 경제 비중이 40%에 달한다.
박항서 감독과 BTS 등의 ‘한류’를 통해 베트남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과 이해와 친밀도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한베 관계’의 기적적인 성장은 공정과 배려 속에 자랐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외세침략과 식민지 항거와 분단의 유사성과 유교 철학과 교육열 등 문화적인 공감대가 많다. 이 같은 정서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가와 투자자들은 베트남 시장 진출에서 공정과 배려로 베트남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하겠다는 정신이 필요하다.
베트남과의 끈끈한 협력과 친선은 정체기와 침체기에 접어든 한국경제를 다시 한번 도약할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절실한 베트남의 산업구조 재편에 한국의 역할도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 문화콘텐츠가 있다.
전충헌 한베콘텐츠협회 회장 kodic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