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차 세계한상대회가 22~24일 여수 엑스포대회장에서 드디어 팡파르를 울린다.
이 대회는 매년 세계 각지의 재외동포 경제인 ‘한상(韓商)’들이 모여 한민족의 경제영토를 넓혀 나가는 ‘국제 비즈니스의 큰 장’이다.
한상은 한민족 혈통(국적불문)으로 무역, 금융, 외식, IT, 법조, 의료 등 전 분야 경제활동 종사자다. 세계 180여개 국에 750만명 한상 가족이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약 60개국 해외 1000명, 국내 3000명 총 40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 대회 캐치프레이즈는 ‘한상과 함께 새로운 100년’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한상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대회다.
고상구 제 18차 세계한상대회 회장은 “전남 여수는 동북아 국제물류기지 중심이다. 매년 13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 도시다. 한상대회는 단순히 네트워크만이 아니라 제품을 발굴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장이다. 이번 대회는 국경 없는 무역전쟁을 ‘한상인’이 지혜를 모으는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베트남 축구영웅 박항서 감독 참석, 4000명 참석자 여수 매력에 빠지다
이번 한상대회를 위해 전세계를 누비며 대회 성공에 불철주야 뛰었던 고상구 대회장은 우선 우선의 여수의 매력에 소개했다.
“여수는 동북아 국제물류 중심도시로 부각하고 있다. 이미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역량있는 도시다. 또 여수 하면 해양 관광도시가 떠오른다. 여기에 남도의 맛있는 음식들도 유혹한다. ‘한상’(해외동포기업인)들이 여수에서 국제회의와 관광과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환경의 개최지다. 여수 매력에 푹 빠져도 된다.”
대회장에는 특급 인사들도 줄줄이 참석한다. 강경화 외무부 장관,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 권오봉 여수시장 그리고 여수 지역구 주승용 의원님, 이용주 의원을 비롯한 이종걸 의원, 강석호 의원, 염동렬 의원,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참석한다.
특히 고상구 회장의 ‘절친’인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도 참석하기로 해 시선이 집중된다.
그는 “박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예선에서 태국과 무승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를 연승하면서 ‘박항서 매직’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가대표선수들이 합숙훈련 중임에도 불구하고 제18차 세계한상대회를 축하해주기 위해서 찾아줘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의 의미에 대해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대한민국이 걸어온 10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앞으로 새로운 100년의 첫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나라를 잃었던 시절에는 독립자금을 보냈고, 모국의 경제위기 시에는 발 벗고 자금을 모아 보냈던 한상인들이 엄중한 글로벌 무역전쟁에서 ‘지혜’를 모아줄 그런 자리가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공동 대회장으로는 박의순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 하용화 세계한인무역협회장, 이재훈 중남미한상연합회장, 김한신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 회장, 이숙진 제마이홀딩스그룹 회장, 표성룡 료녕신성실업유한공사 회장이 선출됐다.
■ 국경 없이 경쟁하는 글로벌 시대 “한상이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
고상구 회장의 애국심은 남다르다. 스스로 베트남에서 성공과 좌절을 함께 맛보면서 맨주먹으로 사업을 일으킨 ‘한상’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대한 애정은 뜨거웠다.
“100년 전 한상은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낯선 땅으로 떠났다. 그리고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으로 타국에서 새 터전을 개척했다. 동토의 땅 시베리아에서 열사의 나라 중동까지 세계 구석구석에서 한상인들은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고 애국자다.”
실제로 한국은 1960년도에 에티오피아보다 훨씬 더 가난했다. 어떻게 하면 필리핀 같이 잘사는 나라가 될까 부러워했다. 그렇지만 밤낮없이 노력해 이제 글로벌 경제 10위권으로 도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게 글로벌 시장은 더 많이 남아있다. 그는 이번 세계한상대회가 한국인들에게 ‘한상’이 더 가까워지고, 한상과 한국 기업이 ‘상생’의 길을 찾는 교류의 장이 되기를 희망했다. 그의 열정으로 이번 한상대회에는 처음으로 CJ, 풀무원, 롯데마트, 동원F&B 등 대기업들도 참여했다.
그는 “저는 이번 한상대회가 미래의 젊은이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도전과 희망의 축제로 만들고 싶다. 또한 경쟁력 있는 한국의 우수한 제품을 한상을 통하여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중소기업중앙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기업전시회가 많은 노력을 했다”고 소개했다.
2002년 시작한 ‘한상대회’는 지역인 창원-경주에서도 열린 바 있다. 이번 대회는 한상과 한상, 한상과 한국 기업인 간의 비즈니스 네트워킹 기회를 모색하는 기존 프로그램인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이 실제적으로 사업이 추진되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그는 “한상인은 하루하루 전쟁터와 같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 가운데 금쪽 같은 시간을 내고 자비를 들여서 이곳 여수까지 와서 한상대회에 참석했다. 그들의 글로벌 시각과 네트워크를 품으로 안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새로운 백년 준비하는 3박 4일 보람…전남과 여수시에도 감사”
고상구 회장은 그가 베트남에서 일군 K-MARKET은 2017년 베트남 100대 브랜드에 올랐다. 또한 4년간(2014~2017년) 한인회장을 역임하면서 베트남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지난해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받았다. 제가 한인회장할 때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해서 폭발적으로 그 교민의 수가 늘어났다. 교민들이 합심하고, 적응과 정착에 힘을 보낸 것을 평가를 받은 것 같다. 교민을 대신해 제가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가 운영하는 K&K 글로벌트레이딩의 K-MARKET은 베트남 전역에 있는 87개 매장을 오픈했다. 지금도 매달 2~3개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K-MARKET이 베트남 100대 브랜드에 선정된 것은 한국 식료품을 판매하는 점포수가 많아서 아니라 매출이 높아서만이 아니다. K-MARKET만의 특별한 문화로 베트남의 소매유통문화를 선진화시켰다는 것이 평가를 받았다.
그는 “단순한 한국 식료품을 파는 매장이 아니라 카페나 고급레스토랑처럼 식품을 파는 그러한 고급형 매장으로 어필했다. K-MARKET은 일등기업이 아니라 일류기업이 모토다. 그리고 지난 6월 14일 하노이 외곽 푸응어이 공단에서 아시아 최대 복합물류센터 준공식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국경 없이 경쟁하는 글로벌 시대, 스스로 베트남에서 ‘K푸드’와 ‘물류한류’의 주인공인 고상구 회장. 그는 “인도와 아세안국가를 합하면 근 20억 정도의 인구를 가진 경제권을 위한 한국 정부의 ‘신동방정책’에 작지만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상대회장으로서 그는 “새 백년을 준비하는 ‘여수 밤바다’ 3박 4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최한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과 대회를 준비해온 전남과 여수시에도 다시 감사한다”고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고상구 회장은 “해외동포 한상은 국가자산이다. 앞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750만 ‘한상파워’를 활용하자. 그래서 더 많은 경제영토를 개척하고 더 큰 경제력을 갖추어 강대국으로 발돋움하자”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