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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의료용 대마초 재배단지 최초 인가 '관리-통제' 시험대

법제화 이후 최초 재배농원 개원식...'의료용 찬성 72%' 속 '통제 불가능 54%'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의료용 대마초 합법적 사용과 재배 길 열렸네."

 

태국 최초로 보건부 식약처 인가를 받은 대마초 재배농원의 개원식이 17일 동북부 나컨라차시마 라차팟 대학에서 시행됐다. 의료용 대마초의 합법적 사용과 상용재배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

 

태국에서는 그간 특정 질환 치유와 통증의학 부문에서 대마초가 의약학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줄 곧 계속되어 왔다. 반면, 불법적 재배와 유통을 통한 무분별한 사용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에 주목하여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했다. 

 

공식적인 법제 절차 개정을 통한 대마초의 합법적 사용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찬·반 대립속에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던 것이다.

 

태국의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NIDA POLLDL이 1250명에 대해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대마초를 의료목적으로 사용케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찬성 의견 72.4%, 반대가 24.96%로 나왔다.

 

하지만, "대마초가 의료용으로만 사용될 수 있게 정부의 통제 및 관리가 가능할까"는 질문에 대해서는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여론이 38.72%인 반면, "제대로 된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무려 54.32%에 달했다.

 

 

갑론을박 주장이 부딪치는 과정에서 지난해 발의된 대마의 의료적 사용에 관한 마약법 개정안이 국회의 비준을 통과해 8월 초 공식 발효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17일 동북부 나컨라차시마 주의 라차팟대학교 내에 태국 최초의 합법적인 대마초 농원이 개설되었다.  

태국 지상파 방송 타이PBS TV의 보도에 따르면, "합법적인 의료용 대마초의 재배와 유통을 통해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한다"는 취지의 '대마초발전산학협동연구소'까지 라차팟 나컨라차시마 대학 내에 설립됐다.

 

대마초의 공식 재배 농원을 개설키 위해서는 보건부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재배되는 품종과 유통 물량의 통제를 받는 것은 물론, 폐쇄회로 CC-TV로 24시간 전 재배과정을 감시 관리한다. 

 

이번에 최초로 합법적 대마초 농원을 설립한 나컨라차시마 주에서는 "대마초의 합법적인 전문 약제화 연구와 재배를 통해 동북부 지역 내 빈농의 소득증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컨라차시마 라차팟대학의 농원 외에 5곳의 합법적 대마초 농원이 추가로 개설 준비중에 있다.

 

 

전국 77개 주에서 태국 최초로 합법적인 공식 대마초 농원을 개설한 나컨 라차시마 주의 위치얀 짠타라 주지사는, ”개정된 법규정에 의해 대마초는 의사의 처방을 받은 환자, 관련분야 의사, 타이 전통의학 라이선스 보유자, 허가받은 전통약재상 그리고 그외 보건부의 취급허가를 받은 경우에 한해 취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마초는 무분별한 사용시 큰 폐해를 일으킬 수 있기에 재배하는 품종 선별과 사용 용량제한 등에 대한 전문지식 보유 여부가 중요하다. 제대로 관리해 효용있는 약재로 쓰일 수 있도록 재배와 유통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전에서 5위 정당으로 등극한 품짜이타이 당의 총선공약이기도 했던 '대마초 재배 합법화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가 이번 보건부 공식인가 대마초 재배 농원 개설 허가를 통해 실현된 셈이다. 

 

한편, 태국 마약퇴치본부 자료에 의하면, 태국은 2018년 한 해동안 적발된 마약사범 수가 32만 명을 상회한다.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할 청소년 마약 복용자만 해도 30만 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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