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태국 해군이 유안급 잠수함 2대를 225억 바트(약 8579억원)에 중국으로부터 구매하려던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
당초 강행 처리할 방침을 세웠던 잠수함 구매 계획은 심각한 경제난을 우려한 야당과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달 31일자 실시된 국방예산위원회에서 구입 연기를 결정했다. 국방예산위원 66명 중 3명이 기권하고 63명이 예산안 부결에 찬성해 결정되었다.
태국 유력매체 타이랏 온라인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도 '심각한 경제난'을 들어 잠수함 도입에 반대하는 여론이 93.8%에 달하자 태국 해군은 뒤로 한 발 물러섰다.
중국에게 7년간 분납 구입키로 한 2대 분의 잠수함 구입 대금 중 내년에 지불키로 예정되었던 33억 바트(약 1258억 원)의 지불금액 예산 편성안이 2021 회계년도 태국 국방예산위원회에서 부결된 것이다.
쁘라윳 총리도 대변인을 통해 해군으로 하여금 구매절차 연기를 중국측에 요청할 것을 지시하였다. 당초 본 구매건을 강행하려했던 태국 해군측도 31일 티라꾼 해군 중장이 구매계획 연기서에 서명했다.
태국의 타이 PBS 등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은 앞서 2017년도에 중국으로부터 유안급 계량형 S-26T 잠수함 총 3대를 연차적으로 360억 바트(약 1조 2811억원) 상당 금액에 구입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 중 1 대는 2023년 취역 목표로 현재 중국에서 제작 중이며, 추가로 주문한 2대분에 대한 대금 지불을 실행해 2026년 취역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하려던 중이었으나 코로나 경제난국을 우려한 민심과 충돌한 상황에서 구매 절차가 1년 후로 연기된 것이다.
한편, 태국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군사력에서 상대적 육군력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주변국에 비해 취약하다.
'글로벌 파이어파워(Global Firepower) 2019'의 인도차이나 주변국의 잠수함 전력을 보면, 싱가포르 6척, 베트남 4척, 인도네시아 2척, 말레이시아 2척 그리고 미얀마까지 1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수함 전력 전무인 태국 해군이 구매를 서둘러왔다.
중국 해양전력의 동남아 해역 남진과 미 해군력의 인도차이나 해역포진 상황에서 태국으로서는 안다만과 타이만의 잠수함 전력 확보가 절실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