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한국기업 제품의 동남아 내 판매 증가와 더불어 모조품 유통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KOTRA(사장 권평오)와 특허청(청장 김용래)이 태국에서의 K-브랜드 지적재산권 침해 방지에 나섰다.
코트라(KOTRA) 방콕 무역관은 지난 27일 방콕 시내 칼튼호텔에서 ‘2020 태국 모조 한국상품 식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태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단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모조 한국상품 식별 방법도 시연됐다.
태국의 지적재산국, 지재권 특별수사국, 경제사범 단속반, 방콕 경찰청, 세관 등 현지의 지적재산권 침해방지 유관기관 관계자 50여명과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관련업무 담당자, 로펌 변호사 등 20여명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찌띠마 시타펀 태국 지식재산국 부국장은 환영사를 통해 “ 지적재산권 침해 형태가 기존의 전통적 침해 양상을 넘어 인터넷 상의 온라인 침해 형태로 변천하면서 단속방법이나 법집행 절차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모조상품의 위조기술 발달로 정품과 모조품을 구분해 내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기에 이에 따른 단속 기관 공무원들의 위조품 식별에 대한 전문화 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하청 KOTRA 방콕무역관 부관장은 “한-태 양국의 교역과 투자 증가에 따른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기에 2008년 ‘방콕 IP-DESK’를 설치한 이래 지금까지 태국 내 한국기업의 지적재산권 권리 확보에 대한 지원과 함께 침해 구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태국 정부가 2017년 미국 무역부의 ‘우선 감시 대상국’ 리스트에서 벗어난 이후 현재까지 기울여 온 지적재산권 보호 노력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태국법인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감성텍스, CSA코스믹, 라인프렌즈 그리고 마이미 등 소비재 기업 10개사가 세미나 현장 참가 또는 언택드 영상 참가를 통해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모조품의 식별 요령에 대해 설명했다.
화장품과 패션잡화는 물론, 캐릭터 상품과 휴대폰에 이르는 다양한 모조품들이 조악한 성능 대비 외관상 정품과 매우 흡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어서 전시 모조품을 참관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상품 모조품 단속 요령을 현지 관련기관 공무원들에게 교육시키는 효과 뿐 아니라, 현지 진출 기업들과 지적재산권 유관기관 간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도 의의를 두고 있다.
또한, 제3국을 경유해 유입되는 한국기업 상품 모조품에 대한 유통 억제를 도모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에서는 올 한해 3분기까지 총 2027건의 지적재산권 침해 사범이 단속되는 과정에서 3272만 4787개의 모조품이 압수되었으며, 지난 9월에는 태국 지적재산국 주관으로 압수된 제품을 파기하는 행사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