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태국이 국가 긴급재난 구호금 지급작업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심각한 경기부진과 실업자 속출에 시달리고 있는 저소득층의 생계구난과 소비구매력 증진을 동시에 노린 포석이다.
태국 주요경제지인 탄세타낏과 정부구호금 지급 앱 서비스 콘라크릉 닷컴에 따르면, 총 810억 바트(약 3조 132억원)의 비용이 다음의 2개 그룹을 통해 이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지출된다.
첫번째는 '콘라크릉'(태국어로 '반반부담'의 의미)으로 호칭된 지급 대상 그룹이다. 만 18세 이상의 국민들로부터 10월 16일부터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아, 이 중 1000만 명에게 두달 반에 걸쳐 1인당 3000바트(약 11만 2000원) 한도 내 지급한다.
단, 1일 1회 150 바트 한도 내에서 '빠오땅(태국어로 '돈지갑')이라 불리는 앱 서비스에 가입한 영세상인 가맹점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정부 보조금 만큼의 추가금액을 사용해야만 보조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백화점이나 편의점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오직 '빠오땅' 앱서비스에 가입한 영세상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가게에서만 지출이 가능하다. 술, 담배, 귀금속 등의 사치품이나 기호식품류는 구입 대상품목에서 제외된다.
두번째는 태국어로 '밧사왓디깐'(복지카드) 소지자 그룹이다. 평소부터 구호대상 저소득층으로 분류되어 정부로부터 월 200바트(약 7500원)~300바트(약 1만 1100원)의 생계 보조금을 현금충전 형태로 지급받던 1400만 명에 달하는 그룹이다.
기존 지급 받던 금액에서 월 500 바트(약 1만 9000원)를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이 그룹은 복지카드 지정매장에서 선불카드 형식으로 사용하거나 은행 현금지급기로 인출해 사용도 가능하다.
산띠 프롬팟 재무부 차관은 "저소득층에게 생활비를 보조해 구매력을 유지케 함과 동시에 영세상인들의 매출증대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 두가지 국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해 약 2400만 명의 소비를 진작시켜 연말까지 경제시스템의 자금순환을 활성화 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초 편의점과 쇼핑센터에서도 본 국가 긴급재난구호금을 사용케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영세상인 보호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 최종적으로 영세상인이 운영하는 매장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확정되었다.
한편, 태국은 올해 1인당 1일 최저임금이 313 바트(약 1만2000원) 내외로 책정되어 있는 국가다.
태국정부는 코로나 사태 발생초기에 1차로 실직자와 폐점한 영세 자영업자 총 1500만 명을 대상으로 인당 월 5000바트(약 18만 6000원)를 3개월간 지급했다.
이어서 2차로 1300만명의 노인, 장애자, 6세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6~7월 세 달간에 걸쳐 인당 월 1000바트(약 3만 7000원)씩을 지급한 바 있다. 이번 경기진작을 겸한 국가 긴급재난구호금 지급은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벌써 3회째 지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