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을 씻어내는 물 뿌리는 축제가 ‘죽음의 공포’로 변했다.
미얀마 최대 명절인 ‘띤잔(Thingyan)’ 연휴 기간에 군부가 25명의 시민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와 중상자가 다수 존재해 사망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 19일자에 따르면 시민들이 축제 대신 독재 반대의 평화 시위를 하자 군부는 유혈진압으로 바뀌었다.
13일 전야제 중 만델라이서 시민 5명이 죽고 12명이 다쳤다. 인근 마을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 수도 양곤에서도 1명이 숨졌다.
딴잔 첫날인 14일 군은 밍에 마을을 기습 공격해 1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 다른 마을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 15일에는 총 9명이 숨졌다. 16일에는 만델라이에서 군이 반군부 시위대를 공격해 적어도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가잉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
띤잔 축제는 지난 13~17일 5일간 진행됐다. 통상띤잔 기간에는 전년도의 불운을 씻어내기 위해 물을 뿌리기 등의 야외 행사가 전개된다.
올해는 대다수 시민이 군정에 의해 살해된 사람들을 추모하고자 행사를 취소했다.
지난해 축제는 코로나19로 제한됐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여전하지만 군부는 민심 수습과 대외 안정 과시를 목적으로 축제를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