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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인터뷰] 전창준 대표 “미얀마 교민사회, 첫째도 둘째도 안전”

전창준 애드쇼파르 대표 카톡인터뷰 “대사관-교민회 문자 메시지로 긴급 상황 전달”

 

[전창준 애드쇼파르 대표 카톡 인터뷰] "평화시위, 네피도-만달레이-미야와디 등 번져 "

 

“지금 곳곳에서 평화 행진과 시위가 한창입니다. 집에서 6.5마일까지 10분도 채 안걸리는데...20분 걸렸고...”

 

미얀마 교민 커뮤니티방에 올린 글 하나다. 주 미얀마 한국대사관(대사 이상화)은 [긴급] 교민 안전공지를 9회 공지를 했다. 미얀마한인회도 공지를 통해 “외출시 인파가 밀집된 장소를 피하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군부의 쿠데타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특히 2월 1일 인터넷을 차단했고, 이어 3일 미얀마 정보통신부는 페이스북을 차단 명령했다. 6일에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 접속을 차단했다.

 

 

‘냄비두드리기’ ‘자동차 경적울리기’ 등으로 SNS으로 전해지던 현지 소식도 끊기자 한국에서는 교민사회의 안전에 대해 우려로 가슴을 졸였다. 주말인 6일에 시작되어 7일 수만명이 참석했고, 평일인 8일에도 항의하는 거리 시위가 사흘째 계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창준 애드쇼파르 대표와의 인터뷰도 인터넷 접속이 끊겨 어렵게 이뤄졌다. 카톡으로 진행된 미얀마 양곤의 현장 표정과 교민사회의 대응 등을 들어보았다.

 

■ 주미얀마 한국대사관-한인회 “첫째도 둘째도 교민 안전” 인터넷 끊겨 웹사이트로 공지

 

[질문] 한국에서는 기습적으로 진행된 1일 군부 쿠데타 소식과 특히 교민사회의 안전과 진출한 기업들의 미래 등에 대한 수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갑자기 닥친 상황에 대해 교민사회는 충격에 빠졌을 텐데...이제 좀 충격이 완화되었나요?

 

[답]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이다. 그런데 대사관에서도 인터넷 차단으로 인해 단톡방을 통한 공지가 힘들었다.

 

그래서 대사관 웹사이트를 통해 현지 상황 공지를 했다. 또한 미얀마 현지 한인 단체들과 유선 통화를 통해 안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미얀마 한인회는 국가비상사태 긴급회의를 하여 신속한 안정 공지를 위해 비상 연락망을 구축했다. 그래서 그나마 제한을 하지 않고 있는 문자 메시지로 긴급 상황을 전하고 있다.

 

혹시나 모를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비하여 비축 식품을 구매하여 추후 생필품 구매가 불가한 상황에 한인들을 대상으로 우선 지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주 미얀마한국대사관은 [긴급 공지]를 8번째 내보내면서 “첫번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며 교민 안전과 주의 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 큰 문제없이 공장 운영...시위로 인해 노동자들 동요할까봐 ‘노심초사’

 

[질문] 미얀마한인봉제협회 등 미얀마 진출 기업들은 어떤가?

 

[답] 미얀마한인봉제협회는 쿠데타 당일 2월 1일에는 일부 지역 톨게이트에 미얀마 군인들이 출입통제를 하면서 노동자들이 출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으나 큰 문제없이 공장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급여일 5일도 무사히 넘겼으나 점점 확산되어 가는 시위로 인해 노동자들이 동요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 8일에는 총파업 선언에 참여하는 노동자도 나타났다.

 

해상운송의 경우 원자재 입고는 트러킹 입고는 가능하지만 항만이 폐쇄가 되면서 통관이 진행하지 못해 입고가 안되며 수출도 중단되었다가 다음날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었다. 육상운송의 경우 태국 국경이 하루정도 막혔다가 재개되면서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는 상황이다.

 

항공운송의 경우 사태 발생후 5월 말까지 폐쇄가 될지 모른다는 의견에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2월 3일부터 항공운송 통관이 가능해지고 특별입국기를 통한 화물이 정상적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에서는 사태와 관련하여 비상 체계를 구축하고 중단되었던 예외입국편 항공기 재개 요청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항공편 재개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사흘째 대규모 평화시위...시민불복종 상징-세손가락 경례와 아웅산 수치 석방 요구

 

[질문] 현재 양곤 길거리에는 다닐 수 있는지, 실제로 느낄 공포는 있나요?

 

 

[답]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는 흘레단, 시내 술래파고다 인근은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다른 지역들은 한산한 분위기다. 아직까지는 유혈사태는 없기 때문에 괜찮지만 긴장은 하고 있다.

 

2월 1일 하루 정도 통신망이 끊기면서 은행 마비와 일시적인 사재기 현상이 있었던 것 외에는 일상 생활과 같았다. 이미 ‘샤프론 혁명’을 통해 미얀마 국민들도 트라우마가 있어서인지 당장 시위에 나서지 않고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샤프론 혁명은 2007년 불교 승려들이 군사정권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한 것을 가리킨다. 이 시위 과정에서 수백명 이상이 군부 강경 진압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2월 7일부터 오전 흘레단 오거리, 술레파고다 인근에서 군부 정권을 반대하고 아웅산수치 국가고문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평화시위가 있었다. 쿠데타 직후부터 근무를 거부하며 비폭력 저항운동을 주도했던 의료진도 본격적으로 거리로 나섰다.

 

 

또 승복을 입은 승려들이 시위대 선두에 서서 행진하는 모습도 영상에 잡혔다.

 

8일에도 미얀마 나우 등 일부 현지 언론은 SNS 생방송을 통해 이날 오전부터 양곤 시내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거리 행진에 나섰다고 전했다.

 

외신은 주말이 아닌 주중임에도 시위대가 오전부터 급속하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SNS를 중심으로 전날부터 급속하게 퍼진 총파업 촉구에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2월 1일 반나절 정도 통신망을 끊어버린 후 미얀마 군부 정권에서는 인터넷 차단만 해오다가 2월 6일 오전 미얀마 군부정권은 국민들의 평화 시위가 커질 것을 예상하고 통신망 제재 조치를 강화하면서 인터넷 차단에서 인터넷망을 끊어버렸다.

 

일부 싱가포르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회사 또는 위성망을 통해 제한적으로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미얀마 상업도시 양곤에서는 시민들이 흘레단에 집결하여 아웅산수지 국가고문 석방을 외치며 시민불복종운동(Civil Disobedience Movement)을 상징하는 세손가락 경례를 하며 평화 시위를 시작하였다.

 

 

거리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창문을 열어 영화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에 등장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일부 시민들은 빨간 풍선을 불어 하늘에 띄우고 가정집에서는 빨간색으로 된 옷과 깃발등을 걸어두면서 시위대를 응원하였다.

 

■ 미얀마 전역으로 들불처럼 퍼진 평화 시위...저녁엔 한국의 촛불시위과 비슷

 

[질문] 양곤 이외 지역은 어떤가?

 

[답] 미얀마 전역에서도 대규모 평화 시위가 있었다. 만달레이에서는 오전 38번가(Daw Aung San Suu Kyi RD.)를 시작으로 시민 100여명이 모여 시작되었고 도시를 행진하면서 수만명으로 늘어났다.

 

네피도에서도 핀나마(Pyinmana) 타운십에서 보족아웅산 장군 동상이 있는 Tha Pyay Gone까지 시민 수천명이 평화 시위를 하였다.  외신들은 미얀마 경찰이 8일 네피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미야와디 지역에서는 경찰의 위협사격으로 강제 해산 시도를 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 시위로 이어졌고 일부 시위대는 경찰들에게 꽃을 주는 모습도 보였다.

 

시위 후에는 시민들이 모여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저녁부터는 촛불 시위로 이어졌다. 일부 젊은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며 한국의 촛불시위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밤 8시에는 어김없이 냄비 두드리기 시위를 통해 전 시민들이 집에서 참여를 하였다. 그동안 10여분내외로 냄비 두드리기 시위에 참여를 해오다가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면서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시민불복종운동의 일환으로 출근거부운동 동참을 요구하며 집에서 시위를 하도록 촉구하였다.

 

■ 페이스북-트위터 차단...미얀마 가상사설망(VPN) 사용 7200% 증가

 

[질문] 페이스북은 닫혔다는 뉴스가 나왔다. 공항도 폐쇄했다가 복원되었다. 의원들도 감금했다가 해제되었다...여러 뉴스가 나온다.

 

[답] 비상사태 선포 이후 미얀마 주요 인프라 시설들에 대한 변동사항이 수시로 생기면서 이에 대한 가짜뉴스도 많이 생기고 있다.

 

2월 4일 오전 3시30분부터 미얀마 내에서 페이스북이 차단되었다고 보도하였다. 미얀마 교통통신부에서는 “인터넷공급업체에 페이스북을 통한 가짜뉴스와 선동이 잦아지면서 2021년 2월 7일까지 페이스북을 차단하도록 지시하였다”고 한다.

 

이후 미얀마 네티즌들이 트위터로 대규모 이동을 하면서 미얀마 정부에서도 트위터까지 차단을 시켜버렸다. VPN(가상사설망, Virtual Private Network) 리뷰사이트에서는 미얀마 쿠데타 이후 미얀마 VPN 사용이 7200%가 증가하였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다.

 

 

[질문] 교민사회에서는 생업, 사업인 장사와 공장 경영, 공단 사업 등인데 앞으로 전망은, 대사관과 한인회는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지?

 

[답] 미얀마 한인사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얀마 봉제 산업에서는 쿠데타 보도 이후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일부 발주를 다른 국가로 이전하거나 철수도 고려를 하며 현지 공장에 압박이 들어온다고 한다.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KMIC(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아직까지 건설 초기단계로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진행이 되지만 기초공사 작업을 위한 한국의 전문인력이 들어오는데 어려움이 있어 지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달라 우정의 다리 공사도 중단되지 않는다고 미얀마 건설부는 밝혔다.

 

미국 정부에서도 쿠데타로 규정을 하고 다행히 특정 군부 관련 기업이나 인물들에게 제재 조치를 취한다고 했지만 상황이 나빠져 국가 제재가 된다면 순식간에 2003년 미국 경제제재 이후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현재 인터넷 접속은 평상시보다 느려져 화상통화가 불안정한 경우는 있어도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서방 언론 소식을 그대로 접하고 있다. 또한 국내 언론사들도 큰 제재를 받지 않고 취재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 신속한 뉴스 제공은 되고 있다.

 

한편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오늘(8일)부터 저녁 8시-오전 4시까지 통금(curfew)금지가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미얀마 정부는 통행금지 조치와 함께 5인 이상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10회 긴급공지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는 당분간 가급적 5인 이상의 모임을 자제해주시는 등 신변안전에 유의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전창준 대표는?

 

전창준 대표는 12년째 미얀마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일을 했다. 한인 비즈니스 잡지 '실과 바늘'의 편집장이면서 무역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교민들이 하는 봉제 등 사업과 미얀마 정부와 ‘다리’를 해왔다. 그가 미얀마 유일 한국어 비즈니스 웹진-뉴스사이트 ‘애드쇼파르’가 대표적이다.

 

그는 매일 뉴스를 한국어로 제공하고, 주간 소식지도 이메일로 전송해 공유하는가 하면 월간으로도 편집해 전달한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미얀마 젊은기업인협회'(MYEA)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 단체 회원사를 대상으로 취재하고 있다.

 

2018년에는 미얀마 한인회보 ‘뉴라이프’, 미얀마 비즈니스매거진 ‘실과바늘’, 미얀마 연간지 ‘함께’를 혼자서 편집, 취재 등을 맡아서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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