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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민간인 행사장 공습 “최소 110명 사망”

1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최악 민간인 학살...전투기 직접 폭탄 투하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이후 110여명이 숨지는 최악의 민간인 학살이 자행되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민간인이 참석한 행사에 공습했다. 이로 인해 공습으로 어린이, 임산부를 포함해 최소 110명이 숨졌다.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최악의 민간인 희생이었다.

 

■ 전투기가 군중을 향해 직접 폭탄...어린이들 유골 50구 이상 발견

 

이라와디 등 외신에 따르면 군부는 미얀마 사가잉주 깐발루구에서 열린 임시정부의 사무소 개소식 행사장을 표적 공습했다.

 

 

목격담에 따르면, 오전 8시쯤 전투기가 군중을 향해 직접 폭탄을 투하했다. 30분쯤 후에는 헬리콥터가 나타나 사격을 가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도랑에서 사람들이 잘려나간 모습과 아이들의 잘려나간 팔다리와 흩어진 신체 부위를 보았다. 행정실이 있던 건물도 전소됐다”고 말했다.

 

시신 수습에 참여한 현지 자원봉사자들은 14세 미만 어린이들의 유골 50구 이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사망한 아이들 대부분은 초등학생들이었다고 전했다.

 

당초 사망자가 53명, 부상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뉴욕타임스(NYT)는 현장 구조대원을 인용해 적어도 1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 유엔-미국 국무부 “끔찍한 폭력사태를 중단하라” 촉구

 

행사는 임시정부인 민족통합정부(NUG)의 지역 사무소 개소를 기념하는 축하 행사였다. 군시설이 아닌 민간인들이 다수 포함된 모임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온다.

 

한 방위군 대원은 “그들이 공격한 곳은 군사적 표적이 아니었다. 이는 전쟁범죄”라고 NYT에 말했다. 만 위 카잉 딴 국민통합정부 총리는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끔찍한 공습에 경악했다. 민간인 인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미얀마 군부의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고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깊은 우려한다. 이 끔찍한 폭력사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군부는 해당 행사를 표적으로 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목표는 그곳에 모인 반군이었다”고 밝혔다. 군부 대변인 조민툰 소장은 “이 지역 반군은 폭력적인 테러 작전을 수행했다. 현장에 반군들이 숨겨둔 폭발물 때문에 2차 폭발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 규모가 최종적으로 확정될 경우 2021년 2월 쿠데타 발발 이후 최악의 학살로 남게 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군부는 지난해 10월에는 카친주에서 열린 콘서트 현장을 공격해 80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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